현재의 고등학교 1, 2, 3학년생들이 각각 다른 대학입학 수학능력시험을 봐 교육현장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는 지적에 이어 현재 중학교 1학년과 2, 3학년도 각각 다른 수능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문화일보 3월 11일자 1·12면 참조)

또 교육부와 수능개선위원회가 ‘수능 출제 오류개선 및 난이도 안정화 방안’을 논의 중이어서 새로운 수능안이 나올 경우 ‘수능 3년 예고제’에 따라 현재의 중학교 3학년은 현 고등학교 1학년과 다른 수능을 봐야 한다. 현재 중·고등학교 6개 학년 중 4∼5개 학년 학생들이 각각 다른 수능을 보게 되는 것이다.

18일 교육부와 일선 중학교 등에 따르면 중학교 2, 3학년은 영어 절대평가가 시행되는 현 고교 1학년들과 같은 수능을 보게 되지만 중학교 1학년은 문·이과 통합 교과과정에 따른 완전히 새로운 수능을 보게 된다.

문·이과 통합과정은 현 중학교 1학년이 고교 1학년이 되는 2018년부터 도입된다.

이들이 배울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은 오는 9월쯤 고시될 예정이다. 교육과정이 고시되면 이에 맞춰 수능 개편안도 마련될 예정이다.

2021학년도 수능부터 문·이과 통합과정을 적용받기 때문에 ‘수능 3년 예고제’에 따라 2017년 하반기까지 전면 개편된 수능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이 ‘들쭉날쭉’한 수능 때문에 학교 현장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지역 한 중등 장학사는 “해마다 바뀌는 수능 때문에 어떻게 지도할지 현장 교사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며 “교사뿐만 아니라 학생, 학부모들도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이 장학사는 또 “17일 열린 수능개선위원회 공청회에서 EBS 연계율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와 다른 수능안이 나올 경우 ‘수능 3년 예고제’에 따라 현재 중학교 3학년들이 보는 수능이 또 변경될 것”이라며 “수능이 해마다 바뀌면 이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