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에게 흉기 테러를 가한 ‘우리마당’ 대표 김기종 씨가 지난해 3월 서울 광화문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한·미연합 해병대 상륙훈련의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종(55) 씨의 지인들은 김 씨가 홀로 통일운동 및 민족주의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폭력적이고 과격한 성향을 띠었다고 말했다.

김 씨와 고등학교 동창으로 금호고 3회 연대장(학생회장)을 맡은 임모(55) 씨는 6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기종이는 (고등학교 시절) 공부 잘하고 착실하고 얌전해서 친구들과도 잘 어울렸고, (대학 때도) 여느 대학생들처럼 평범하게 시위·전통문화 연구·우리 문화발굴 등의 활동을 했다”며 “기종이가 평소 1988년 노태우정권 시절 우리마당 피습사건으로 뇌 손상을 입었다고 말했는데, 내 기억에는 이 사건 이후 과격한 행동을 많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 씨는 이어 “(김 씨의) 어머니도 상당히 공부를 많이 한 신세대 여성이고, 친구들 사이에서는 기종이 외가가 법조계 출신으로 박정희 대통령 시절 대법관을 지냈다는 소문도 있었다”면서 “동문회를 통해 3∼4개월마다 만나는데 지난주 목요일에 만났을 때도 ‘우리마당’ 사업 좀 도와달라는 이야기나 근황 얘기만 나눴지 테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씨와 함께 일본 방위백서 발표 관련 항의 활동을 했던 이모(72) 목사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씨가 2007년 노무현정부에 우리마당 피습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지만, 응답을 듣지 못하면서부터 피해의식에 시달리며 분신을 시도하는 등 과격해졌다”며 “김 씨가 평소 의견의 스펙트럼이 넓고 집중을 못하는 데다 늘 과격하고 폭력적인 활동을 홀로 하려고 하는 성향이 있어 나와도 갈등을 많이 빚었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김 씨가 (나를) 찾아와 ‘일부 단체에서 일부러 자신을 멀리하라고 시키고 있다’고 말하며 피해의식을 나타내곤 했다”고 설명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