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강정호가 27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리츠 스프링캠프 훈련장인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의 파이리트 시티에서 열린 구단 포토데이 행사에서 처음으로 등번호 27번이 적힌 정식 유니폼을 입고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27일(한국시간) 처음으로 등번호 27번이 박힌 정식 유니폼을 공개했다.

강정호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의 파이리트 시티에서 스프링캠프 사흘째 훈련에 앞서 열린 선수단 포토데이 행사에서 27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했다. 강정호가 공식 유니폼을 입고 카메라 앞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 강정호는 파이리트 시티의 식당, 클럽하우스 레크리에이션 센터, 야외에 마련된 촬영 세트장 등을 바쁘게 돌아다니며 ‘모델’ 노릇을 했다. 방망이를 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채 KBO리그 야수 출신 첫 메이저리거로서 성공을 다짐했다. 훈련 때는 다른 선수들이 유니폼을 입지 않아 강정호도 바람막이 상의로 갈아입었다.

이날은 멘털(심리) 교육도 받았다. 피츠버그가 매년 새로 합류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한 것. 강정호는 1시간 30분가량 동영상 시청과 함께 팀의 철학, 경기에 임하는 자세 등을 배웠다. 선수들은 구단 전담 심리치료사에게 스프링캠프 기간 여러 차례 상담도 받게 된다. 강정호는 이날 멘털 교육에 대해 “적응을 해야 하는 지금 내게 필요한 프로그램인 것 같다”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강정호는 배팅볼 타격 훈련에서 큼지막한 홈런 타구를 3개나 날렸다. 직선타구로 멀리 뻗어 간 타구는 왼쪽과 좌중간 그물을 넘어 실내 타격연습장과 클럽하우스 지붕에 떨어졌다. 강정호는 그러나 “연습 타격일 뿐”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투수들의 공을 치는 라이브 배팅에서 좋은 타구를 날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은 주루 플레이를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수비와 번트 훈련도 반복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브래든턴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