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주도하는 현대차그룹과 광주광역시가 광주의 대표적 낙후마을인 서구 발산마을을 ‘창조문화마을’로 재생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 주도 기업과 자치단체가 협력해 지역 재생사업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다른 지역 확산 여부가 주목된다.

27일 현대차그룹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26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앞으로 2년 동안 발산마을(양동 천변좌로 108번길 일대)에 대해 문화·예술·산업이 어우러진 자립 가능한 창조문화마을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을 진행한다.

발산마을은 주택 50여 채가 모두 낡고 이 가운데 21채는 폐가 또는 빈집인 데다 33가구 주민 대다수가 저소득 노인층이어서 활기가 없는 마을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이 마을에 10억 원을 투자해 명소화 사업을 추진한다. 먼저 밝은 느낌의 색깔로 노후주택을 도색하고 마을 정상 부분에 전망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폐·공가를 단장해 젊은 문화예술인들이 입주해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무너지다시피 한 마을 공동체를 복원하는 데도 적극 노력한다는 것. 특히 마을의 각종 문제점을 주민들이 직접 찾아내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주민 커뮤니티 디자인 학교’를 운영하고 주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넓혀 주는 ‘일상 속 예술 체험프로그램’ 등도 마련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생활환경 시설 확충을 맡기로 했다. 일부 주택에 상·하수도,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은 문제를 해결하고 소방도로를 내는 한편 부족한 가로등도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지난 1월 말 출범한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발산 창조문화마을 조성 외에도 서민생활창조경제기금 100억 원을 마련해 문화·예술 분야 창업 지원, 송정역전 매일시장과 대인시장 등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상공인 창업 지원 등 서민주도형 창조경제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광주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