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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달 현장 조사·설계
보행로·담장 설치 일반인 개방

서울시가 지난 130여 년간 영국대사관 부지에 막혀 단절된 덕수궁 돌담길을 다시 연결한다.

시는 25일 시의회에 제출한 업무보고서에서 영국대사관이 현 대사관 부지를 매입한 뒤 끊어졌던 덕수궁 돌담길 구간에 보행로와 경계담장을 설치하기로 하고, 이르면 오는 3월 현장조사와 설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관광명소인 덕수궁 돌담길은 총 1100m이지만, 영국대사관 부지 170m 구간은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없었다. 현재 해당 구간에는 출입을 막기 위해 철문이 세워져 있고, CCTV도 설치돼 있다.

이에 시는 지난해 10월 영국대사관을 방문해 개방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고, 박원순 시장도 스콧 와이트먼 주한 영국 대사를 만나 개방에 구두 합의했다. 시는 이어 지난 1월 27일 영국대사관과 실무협의를 한 뒤 최종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시는 이르면 3월 초 대사관 경내를 측량하고 현장조사와 보행로 설계에 착수, 폭 3∼6m에 연장 170m 규모로 보행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조성되는 돌담길 보행로 주변에는 영국 근위병과 조선 수문장을 함께 배치해 산책하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한·영 국제 문화행사도 주기적으로 개최하겠다고 설명했다.

시 도로계획과 관계자는 “개방 방침은 정해졌고 영국의 최종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며 “회신이 오는 대로 현장조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국대사관은 보안 전문가와 함께 대사관 부지 내 돌담길을 개방할 경우 필요한 보안 대책 등 의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훈 기자 ps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