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황사예보나 특보가 발령되면 되도록 야외활동을 줄이고, 불가피하게 외출해야 한다면 황사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서울과 경기도에 황사경보가 내려진 23일 한 여성이 마스크를 쓴 채 황사로 뒤덮인 광화문광장을 지나가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섬유질 섭취 중금속 배출 도와
마스크·양치질·손발씻기 기본
황사마스크 KF지수 표시 확인
콘택트렌즈보다는 안경 착용을

황사는 모래 먼지뿐만 아니라 산업화로 인해 발생한 규소, 납 등의 중금속도 함유하고 있어 우리 몸에 쌓일 경우 각종 스트레스와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24일 “중금속은 주로 호흡기와 소화기를 통해서 우리 몸에 들어오기 때문에, 결국은 호흡기와 소화기의 정상적인 방어기전을 강화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황사에 가장 취약한 조직은 호흡기다. 수분이 부족하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유해물질의 침투를 더 쉽게 하므로 따뜻한 물이나 음료수로 적어도 하루 1.5ℓ 이상의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또 호흡기는 열량이 부족하거나, 동물성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을 때 방어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기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황사가 심한 날은 포화지방이 지나치게 많은 삼겹살보다는 살코기, 생선, 달걀과 같은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반드시 해야 한다. 섬유질이 많은 잡곡밥과 제철 과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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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먼지나 중금속을 몸 밖으로 배출하기 위해서는 섬유질이 많은 과일과 채소의 섭취로 장운동을 늘려주는 것이 좋다. 특히 황사 먼지나 중금속은 우리 몸의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증가시킨다. 과일과 채소에 많이 들어있는 엽산, 비타민 C, 비타민 B 등 항산화 영양소는 중금속이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발생하는 산화 스트레스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아연이 풍부한 해산물이나 살코기류도 중금속의 체내 흡수를 막아주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황사철이 되면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하지만 운동을 중단하는 것은 좋지 않다. 황사가 심하다고 전혀 움직이지 않으면 나쁜 물질을 없애주는 기능도 떨어지기 때문에 황사가 심하다고 움츠리지 말고 반드시 몸을 움직여줘야 한다. 황사가 심한 계절에는 실외운동을 과도하게 하기보다는 실내에서 걷기, 스트레칭과 같은 운동을 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외출 시에는 황사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에는 양치질과 얼굴·손·발을 깨끗이 씻는 등의 ‘황사대비 건강수칙’을 발표했다.

황사 방지용 마스크는 0.04∼1.0㎛(평균 약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어 미세먼지(PM10, PM2.5)도 차단할 수 있다. 황사용 마스크를 살 때는 반드시 ‘황사용’이라는 단어나 마스크 성능규격을 표시한 ‘KF지수’(황사용 마스크는 KF80, 방역용 마스크는 KF94 또는 KF99) 표시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눈 건강도 주의해야 한다. 이물질로 눈이 가렵고 붉어지며 눈에서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의사나 약사의 지시에 따라 안약을 써야 한다. 안약을 사용할 때는 사전에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며, 안약 용기의 끝이 눈꺼풀이나 속눈썹에 닿으면 오염될 수 있으니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황사가 많은 날은 콘택트렌즈보다는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게 좋다. 부득이하게 콘택트렌즈를 쓸 때는 8시간 이상 착용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