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강풍에 찢어진 태극기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의 정부서울청사 외벽에 처음으로 대형 태극기가 걸렸다. 박재목 행정자치부 과장은 “22일 오후 강풍 때문에 태극기의 오른쪽 귀퉁이가 찢어져(사진 오른쪽) 비상용으로 갖고 있던 다른 태극기(왼쪽)를 내걸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점선안 태극기 오른쪽 위 귀퉁이를 보면 다른 세 귀퉁이와 달라 급히 보수한 것처럼 보인다 . 임정현 기자 theos@

올 96주년·광복 70주년 맞아
서울청사·용산구청·포항시청
정부·지자체 태극기 달기 바람

광복 70주년과 3·1절 96주년을 맞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외벽에 대형 태극기를 속속 내거는가 하면 다양한 형태로 태극기를 노출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상징인 태극기가 부지불식 중에 홀대받았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3일 정부 등에 따르면 행정자치부는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외벽에 가로 33m, 세로 22m 대형 태극기를 붙였다.

정부청사에 대형 태극기를 내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전국적으로 태극기 게양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정부청사 벽면에 대형 태극기를 내걸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도 이러한 정부 방침에 동참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광화문에서 용산에 이르는 국가 상징 거리 빌딩 외벽에 대형 태극기를 게양하려고 한다”며 “민간의 협조를 받기 위해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용산구는 구청 외벽에 대형 태극기를 달았고 구청 잔디광장과 구청 앞 도로변에 태극기 문양 바람개비를 설치했다.

이와 함께 후암시장 앞 도로에서 태극기 900개를 배부할 계획이다. 그간 지속적으로 태극기 보급 운동을 벌여왔던 강남구는 최근 영동대교 남단에 대형 태극기를 게양한 바 있다.

이러한 태극기 달기 바람은 지방에서도 불고 있다. 독도 영유권 문제로 일본과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영남권 지자체들이 특히 열심이다.

경북도는 오는 3월 1일 도청 앞마당에서 개최하는 3·1절 기념식에서 도청 건물 앞면(가로 110m, 세로 20m)을 뒤덮는 대형 태극기를 선보인다. 또 300만 도민의 뜻을 담아 300개의 태극기를 도청 주변에 설치하고 문화재청에 등록된 옛 태극기 18개도 제작해 내걸기로 했다.

경북도는 3·1절 나라사랑실천과 독도 수호, 도민 화합을 위해 태극기를 내걸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항시는 23일 오후 포항시청 건물에 가로 16ｍ, 세로 10ｍ 크기의 대형 국기를 설치하고 태극기가 새겨진 풍선 1000개를 날리는 행사를 치른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는 창원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저도 연륙교와 비치로드로 가는 길목인 구산면 유산리에 ‘365 나라 사랑 태극기 동산’을 조성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주요 도로변 195곳에 태극기를 게양하기로 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광복 70주년의 첫 국경일인 3·1절을 시작으로 8·15 광복절까지 태극기 달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회경 기자·대구 = 박천학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