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업체들이 신학기 특수를 겨냥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최고 인기 제품인 국내 노트북PC의 성장세가 두드러져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 시장조사업체 IDC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전체 PC 시장은 2014년 3분기까지 연간 누적 판매량 기준 전년 동기 대비 - 4% 증가율로 역성장했으나, 이 중 노트북PC는 같은 기간 2% 순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PC 증가율이 스마트폰 등 휴대용 IT기기의 성장에 따라 2013년 말에 전년대비 -14%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로 감소 추세가 완만해진 것도 노트북PC의 성장 반전 덕분으로 분석된다. 노트북PC도 2013년 말에 전년대비 -5% 증가율을 기록했었다.

2014년 3분기 기준 국내 노트북PC 시장은 삼성전자 45.8%, LG전자 20.7%의 점유율로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어 HP 7.5%, 레노보 5.4%, 애플 4.7%, 도시바 3.7% 등의 순이다. 삼성·LG전자가 전체의 66.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두께가 21∼23㎜ 이하인 울트라슬림 노트북 PC의 경우 삼성전자(41.2%)와 LG전자(32.2%)가 70% 넘게 점유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글로벌 노트북 출하량(트렌드 포스 조사)은 HP가 1억7550만 대(20.1%)로 1위를 차지했다. 레노버(17.5%), 델(12.3%), 에이수스(11%), 에이서(10%)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2.7%에 그쳤고,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노트북 시장에서 HP, 레노버, 델 등은 중저가 제품으로 경쟁하고 있는 데 반해 국내 업체들은 저가경쟁의 실익이 없다고 판단, 휴대성과 성능을 높인 가벼운 프리미엄급 노트북으로 차별화해 점유율보다 실리를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제품 중에는 12.2인치 크기에 950g의 초경량인 ‘노트북 9 2015 에디션’이 인기다. 14인치 제품 가운데 초경량(980g)인 LG전자의 2015년형 ‘그램 14’는 월평균 1만 대 이상 팔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오승훈 기자 osh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