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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나무 / 라인하르트 오스테로트 지음, 모이디 크레치만 그림, 이수영 옮김 / 돌베개

땔감, 종이, 집, 배, 악기…. 나무의 다채로운 쓰임새부터 생태, 가구 리폼, 나무에 얽힌 갖가지 전설과 기록까지 나무에 관한 모든 것이 담겼다. 그럼에도 책이 두툼하지 않은 게 놀랍다. 나무에 관한 이야기들을 유려한 문장과 아름다운 도판, 변화무쌍한 구성으로 소개한다. 중학생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막힘없이 쉽게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수납장’ 부분에서는 아이와 아빠가 길에서 우연히 주운 낡은 수납장을 리폼하는 이야기를 친근한 말투로 들려주고, ‘나무와 숲’에서는 담담하지만 생생한 목소리로 나무의 성장과 숲 생태계를 다큐멘터리처럼 들려준다. 또한, 나무를 이용해서 만드는 온갖 것들에 대한 이야기도 펼쳐지는데 나무가 멋진 집으로, 가구로, 스트라디바리 같은 악기로, 배로 변신하는 사연이 사진과 함께 담겨 있어서 보는 즐거움이 크다. 이밖에, 책 곳곳에 배치된 ‘알아보기’를 통해 목공소 등지에서 자주 쓰는 용어, 종이의 역사, 나무에 얽힌 전설과 관용어 등 여러 기록을 살펴 볼 수 있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