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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 직장인 A 씨는 지난주 처음으로 로또 복권을 구입했다. 그는 “예전에는 복권에 관심도 없었는데 올해부터 담뱃값이 2000원이나 뛰어올라 부담이 가중된 데다 최근 연말정산을 놓고 벌어진 증세논란을 지켜보다 보니 ‘혹시나’하는 생각이 들어 갑자기 로또를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극심한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가계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가운데 지난해 온라인 복권인 ‘로또’의 판매 수입이 10년 만에 3조 원을 재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정부의 지난해 로또 판매수입은 3조996억 원으로 2013년 2조9798억 원보다 1198억 원(4.0%)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로또 판매 수입은 출시 직후인 2003년 3조8000억 원을 기록한 뒤 2004년 3조2000억 원대로 줄었다. 이후 인기가 떨어지면서 판매수입은 2005년부터 2013년까지 9년 연속 2조 원대를 기록해 오다가 지난해 3조 원대로 다시 올라선 것이다.

지난해 로또 판매수입은 전체 복권 수입의 90%가 넘는다. 지난해 전체 복권 판매수입은 3조3364억 원으로, 이 중 로또가 92.9%를 차지했다. 이어 인쇄복권이 6.3%인 2100억 원대, 전자복권이 0.8%인 240억 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로또 판매 수입이 늘면서 전체 복권 판매 수입 증가율도 3.5%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인 3.3%를 웃돌았다. 이에 대해 기재부 복권위 관계자는 “2007년(2조2000억 원)을 기점으로 로또 판매 수입이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고 통상 복권 판매량은 GDP 성장률이 높아질수록 이에 따라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면서 “경기가 좋지 않아 복권 판매량이 증가한다는 것은 속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