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웅 “비서실장·인사위원장 분리”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가 30%까지 떨어진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사회 전반에서 “박 대통령이 자초한 일”이라며 “쇄신을 제대로 하라”는 요구와 조언이 터져나오고 있다.

23일 전격적인 국무총리 교체와 청와대 개편도 더 이상 민심 이반을 두고 볼 수 없다는 결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소통과 인사, 당·청 관계 등에서 쇄신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광웅 서울대 명예교수는 23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기회에 청와대 참모진을 다 갈고 통치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며 “청와대 비서실장과 인사위원장도 분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명예교수는 “리더는 국민과 한마음이 돼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박 대통령은 리더십이 없다”며 “지시일변도로 초등학생 대상으로 선생님이 지시하는 듯한 이야기만 하니 어느 국민이 수긍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김형준(정치학) 명지대 교수도 “30% 지지율이라는 것은 박 대통령 개인을 지지해온 세력이 다 떨어져 나가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좋아서 딸인 박 대통령도 지지하는 사람만 남은 것”이라며 “1년 전과 비교해 자영업자, 대구·경북(TK) 지역, 50대가 30%포인트가량 지지율이 빠진 것은 박 대통령의 퍼스널리티(인격)에 대한 엄청난 거부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이대로 가면 ‘네 마음대로 한번 해보라’는 박 대통령 자체에 대한 거부가 일어난다”며 “자기가 개혁의 주체가 아니라 대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먼저 쇄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