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현대차 콘셉트카 '싼타크루즈'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서로 다른 차종들의 장점을 한데 묶은 이른바 ‘크로스오버’ 차량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크로스오버 차량은 전통적인 차량 분류 기준에서는 벗어나지만 실용성과 스타일을 겸비해 개성을 추구하면서도 실속을 중시하는 운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12일 막을 올린 ‘2015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도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여러 차종의 장점을 한데 섞은 차량들을 내놓고 올 한 해 크로스오버 바람을 예고했다.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마련된 현대차 전시장에서 가장 관객들의 눈길을 끈 차량은 크로스오버 트럭 콘셉트카인 ‘싼타크루즈(프로젝트명 HCD-15)’였다.

싼타크루즈는 미국시장의 주력 차종인 픽업트럭과 소형 SUV의 장점을 한데 모은 차로 도심에서 거주하는 젊은 층과 여성 운전자들을 겨냥했다. 현대차가 픽업트럭 시장을 겨냥해 처음 내놓은 차답게 출력 190마력의 2.0 터보 디젤엔진과 사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해 험로에서 안정적 주행이 가능하고 단단해 보이는 외관과 최대 중형 픽업트럭 수준으로 확장할 수 있는 적재함 등을 갖췄다. 반면 소형 SUV 크기로 도심의 좁은 공간에서의 주차가 가능하고 연비 역시 ℓ당 12.8㎞ 수준으로 기존 픽업트럭보다 뛰어난 경제성을 갖췄다.

폭스바겐은 쿠페와 해치백 등에 SUV의 장점을 점목시킨 콘셉트카 ‘크로스 쿠페 GTE’를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고성능 차를 선호하는 미국시장의 기호에 맞춰 최고출력 355마력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택하고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췄다. 그란투리스모(GT)의 주행감각과 정지상태에서 시속 60마일(96.6㎞)까지 6초 만에 가속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크로스오버 차량인 ‘더 뉴 GLE 쿠페’를 모터쇼의 메인 모델로 들고 나왔다. 쿠페(2인승 세단)의 스포티한 디자인에 상시 사륜구동 기술 등 SUV의 강점을 결합해 날렵하면서도 개성있는 외관과 실용성을 함께 갖췄다는 평가다. 기존 SUV와 달리 오프로드보다 도로 주행에 최적화된 더 뉴 GLE 쿠페는 디젤 모델과 가솔린 모델로 출시되며 최고출력 367마력의 동력성능을 자랑한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도 수입차를 중심으로 서로 다른 차종들의 장점을 섞은 크로스오버 신차가 속속 출시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세단과 SUV의 특징을 모은 BMW ‘320d 그란투리스모’는 2.0ℓ 트윈파워 터보 디젤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84마력의 힘으로 역동감 있는 주행성능을 자랑하는 동시에 기존 3시리즈 세단보다 110㎜ 긴 휠베이스(앞·뒷바퀴 간 거리)로 넉넉한 실내공간을 과시한다.

스포츠 쿠페와 SUV를 결합해 스포츠액티비티쿠페(SAC)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뉴 X4’는 스포츠카처럼 노면에 보다 밀착된 차체와 인테리어 등으로 쿠페와 SUV를 동시에 즐기고자 하는 운전자들에게 인기다. BMW는 여세를 몰아 오는 2월에는 또 다른 크로스오버 차량인 ‘뉴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도 선보인다.

아우디의 대표적인 크로스오버 차량으로는 쿠페의 디자인과 세단의 안락함, 왜건의 실용성을 결합한 ‘A5 스포트백’이 꼽힌다. 출력 190마력의 2.0 TDI 엔진으로 최고속도 232㎞의 동력성능을 자랑하는 한편 2810㎜의 휠베이스로 장거리 여행에도 무리가 없는 충분한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필요에 따라 뒷좌석을 접을 수도 있어 최대 980ℓ까지 적재용량이 늘어나는 것도 특징이다.

볼보도 크로스오버 바람에 가세해 최근 해치백과 SUV를 결합시킨 신개념 차종인 ‘크로스 컨트리’를 국내 출시했다. SUV처럼 운전석 높이를 높여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하고 넓은 실내공간을 자랑하지만 전체 디자인은 경쾌한 해치백 스타일로 개성 있는 디자인을 갖췄다. 평일에는 일상적인 도로 주행을 하다가 주말에 레저활동을 하는 운전자들을 겨냥한 크로스오버 차량이라는 볼보 측 설명이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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