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P탄, 대표적 비살상무기
전자기장으로 통신장애 유발

국방부가 ‘창조국방’ 실현을 위한 국방력 건설의 새로운 미래형 전장 개념으로 ‘소프트 킬(Soft Kill)’ 무기를 개발하겠다고 밝힌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또 소프트 킬의 대표인 ‘레이저 빔’ 무기 체계 개발이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소프트 킬’은 ‘하드(Hard) 킬’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1991년 걸프전 종전 후 미국 국방부가 고안한 것이다. 열·폭풍·충돌 등에 의한 직접적인 대량 파괴와 인명 살상을 목적으로 한 무기체계가 ‘하드 킬’이라면 전자적 교란·기만, 컴퓨터 바이러스 침입·해킹 등의 방법을 통해 상대 군 병력과 무기체계 및 사회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적을 무력화하는 게 ‘소프트 킬’이다. 군은 민·군 기술 협력을 촉진해 기존 방위산업 혁신과 창조적 국방연구 개발을 병행해 소프트 킬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소프트 킬의 대표 주자는 레이저 빔이다. 국방부는 기초기술 연구단계 수준에서 레이저 빔 무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 해군이 지난해 12월 수륙양용수송함(LPD)에 탑재해 무인기나 고속보트 등 비대칭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힌 30㎾급 레이저포와 유사한 형태다.

미군이 지금까지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은 것과 비교하면 우리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또 다른 소프트 킬로 전자기(EMP)탄이 있다. 전자기장으로 진동현상을 일으켜 순식간에 통신 장애를 일으키는 무기인데, 정부는 지난 2009년 100m 이내 전자기기를 무력화하는 EMP탄을 개발한 뒤 피해 반경을 1㎞까지 늘리는 연구에 상당한 진척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