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인공지능 시스템을 사람의 뇌에 빗대어 형상화한 삽화. 라이프보트재단 제공

실리콘밸리의 주요 산업이 정보기술(IT)에서 인공지능(AI)으로 넘어가고 있다. 지난 4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실리콘밸리가 AI에 푹 빠졌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실리콘밸리에 AI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에 뛰어드는 스타트업은 물론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지난 몇 달 사이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눈에 띄게 늘어났다. 지난해 11월 금융분석 플랫폼업체인 켄쇼는 골드만삭스로부터 1500만 달러(약 165억9750만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개발 중인 AI 소프트웨어 ‘워렌(Warren)’에 골드만이 관심을 표하면서다. 워렌은 빅데이터로 수집된 정보를 기반으로 음성화된 금융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을 사용자에게 제시한다. 대출 위험분석업체 센티언트 테크놀로지도 같은 달 1억350만 달러의 자금을 모았다. 센티언트의 소프트웨어는 다양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시장의 반응을 수집해 이를 토대로 이후 움직임을 예측해 준다. FT 분석 결과 2012년 이후 현재까지 약 170개의 AI 신생 업체가 생겨났으며, 이 중 대다수가 최근 1년 이내 스타트업 출범 후 유치했던 금액 전체의 70% 이상에 달하는 투자금을 확보했다.

AI로 인해 컴퓨터가 고도의 지식수준을 갖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자 투자자들은 점점 더 해당 산업에 몰리고 있다. 투자자들이 AI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빅데이터’의 영향이 크다. 수많은 기업이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이를 다루는 AI 소프트웨어 개발에 적극적인 투자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FLI는 “AI를 통해 컴퓨터가 문자나 음성, 물체의 형상 등을 판별하고 인지할 수 있는 패턴 인식이 고급화된다면 음성 정보에서부터 그림 정보나 기호까지 모두 분류되고 연결되고 활용될 수 있다”며 “이는 곧 모든 산업과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시사하며, 그 때문에 해당 기술을 보유하면 모든 산업에서 이익을 얻기 유리해진다”고 밝혔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