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법원으로’ ‘종북 토크 콘서트’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임정현 기자 theos@

‘종북(從北) 콘서트’를 기획·진행한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출신 황선(41)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에 대해 지난 8일 청구된 사전구속영장에는 황 대표가, 대법원이 이적 단체로 판결한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실천연대)에서 활동하면서 9번의 이적 동조 행사를 주도하고 수십 건의 이적표현물을 소지한 혐의 등이 범죄 사실로 적시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국가보안법상 이적·동조, 찬양·고무, 이적표현물 소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황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에 진행됐다. 황 대표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검찰과 경찰은 황 대표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실천연대에서 새정치실현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주한미군철수’, ‘반통일 세력 척결’ 등을 주장하는 등 이적성을 표출하고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시화집 ‘끝을 알지’를 출간하는 등 전방위적인 종북행위를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검경은 황 대표가 이메일 계정에 보관하고 있던 ‘김일성 주석께서 남기신 업적’이라는 제목의 파일 등 수십 건의 출판물 등이 이적표현물 성격을 띠고 있다고 봤다.

검경은 황 대표의 구속 여부가 결정되면 1999년 북한에서 출간된 ‘고난 속에서도 웃음은 넘쳐’라는 책을 소지하게 된 경위를 집중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북한 평양출판사는 1998년 무단 방북 혐의로 구속된 황 대표가 구치소 수감 시절 쓴 ‘옥중 수기’를 책으로 출간했다. 검경은 황 대표가 최근 해당 책을 북한에서 건네받은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전달 경로를 수사 중이다.

한편, 황 대표는 지난해 12월 전북 익산의 한 성당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인화물질을 투척한 오모(18·구속 기소) 군을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황 대표는 익산 콘서트가 중단된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테러의 주범은 종북 마녀사냥을 자행한 언론과 공안기관”이라며 오 군에 대한 선처를 주장한 바 있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
익산 = 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