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진 개편을 단행할 시기와 관련해 취임 2주년이 되는 2월 25일이 ‘D데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월 18∼22일 5일 동안의 설 연휴가 이어지는 만큼 박 대통령이 그 이전에 쇄신 작업을 마무리하고 취임 2주년을 맞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청와대와 여권 관계자들은 13일 이구동성으로 박 대통령이 청와대 조직 개편 및 인적쇄신 구상을 구체화하는 데에는 일정 정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13일)부터 22일까지 정부 부처들의 신년 업무보고가 이어지기 때문에 당분간은 다른 문제에 신경 쓸 겨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밝혔듯이 집권 3년 차이자 임기 5년 중 전국 단위 선거가 없는 유일한 해인 올해에 주요 국정과제를 힘 있게 밀어붙여야 한다”며 “이를 위한 청사진을 다듬는 업무보고는 조금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이 오는 22일 업무보고가 끝난 뒤에야 본격적으로 특보단 설치를 비롯한 청와대 조직 개편, 교체 대상 참모 및 후임자 선정 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인사검증 등을 위한 물리적 시간을 감안할 때 취임 2주년인 2월 25일에 즈음해 박 대통령이 쇄신 내용을 밝힐 가능성이 우선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2014년 1월 6일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2월 25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했던 것처럼, 이번 취임 2주년에도 정책 메시지를 내놓은 데 주력할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설 연휴 전 조직 개편과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