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도시 울산 도심에 도시재생과 친환경을 결합한 ‘에코마을’이 조성된다.

울산 남구는 7일 올해부터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온실가스 배출은 최소화하고, 사람 중심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하는 ‘에코마을’을 올해 본격 조성한다고 밝혔다.

에코마을은 50가구 내외의 단독주택이 밀집한 마을 1곳에 조성될 예정이다. 각각의 주택에는 태양광 발전시설(3㎾) 1개씩이 설치돼 마을 전체가 연간 2만4000㎾h의 전력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매년 110t의 온실가스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남구가 구상하는 에코마을은 우선 주차공간으로 사용되는 주택가 이면도로는 나무와 식물이 어우러진 녹색쉼터가 된다. 담장 철거와 전선 지중화 작업을 통해 보행자 중심의 골목을 조성, 개방적이면서도 안전한 마을로 만들어진다. 마을 입구에 주차장을 조성해 각 가구의 차량을 수용하고, 마을 내부로의 차량 통행은 가급적 제한된다. 단독주택을 철거한 후 고층 아파트를 짓는 천편일률적인 재개발·재건축과 달리 낙후된 단독주택지의 생활환경 재정비를 통해 새로운 마을 공동체를 조성한다는 것이 장점이다.

남구는 이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독일의 환경수도 프라이부르크에 벤치마킹을 다녀오기도 했다. 이어 신재생에너지 보급 관련 조례를 제정했고, 관련 예산 1억5000만 원도 확보했다.

남구는 우선 이달부터 사업대상지 선정을 위한 주민설명회와 홍보에 나선다. 주택재개발·재건축지역, 아파트단지와 신시가지는 대상지에서 제외되며, 대상지 선정과 주민동의 등의 절차를 거친 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친환경 기술을 집약하는 에코마을의 주택들은 앞으로 도심지 내 노후주택의 재생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 추진과정에서부터 주민의 의견을 수렴, 주민들의 삶의 질이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만족도 높은 도시마을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 =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