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본연의 업무와 거리가 먼 비핵심사업에 진출했다가 큰 손실을 본 일부 공기업의 행태가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등에 따르면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지난해 기준으로 8개 광물가공업체에 544억 원을 투자했지만 7개 업체에서 큰 손실을 보고 있다.

몰리브덴을 가공하는 혜인자원은 광물자원공사가 31억 원을 들여 지분 49%를 인수했지만 2013년 45억 원 등 최근 5년간 무려 161억 원 적자로 자본이 모두 잠식돼 매각조차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특수알루미나를 생산하는 한국알루미나는 2008년 광물자원공사가 143억 원을 들여 지분 49%를 사들였는데 2010년 20억 원을 비롯, 2011년 9억 원, 2013년 30억 원 등 적자가 급증하면서 수익은 한 푼도 내지 못하고 있다.

몰리브덴을 가공하는 세아M&S도 2011년에만 40억 원, 2012년 22억 원, 2013년 2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공사는 황산니켈과 코발트를 생산 중인 에너켐에도 170억 원을 투자해 42.5% 지분을 갖고 있는데 2013년 적자가 21억 원에 달한다.

한국철도공사는 회사의 경영개선과 철도역사 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총 20개 역, 18개 민자회사에 593억3900만 원(지난해 3분기)을 출자했다.

하지만 이들 역사로부터 투자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3개 회사(15개 역)는 개발을 완료하고 영업 중이지만 7개사는 역무시설만 획득했고 이익을 배당받은 실적은 없었다. 배당이 없는 7개 회사 중 평택, 신촌, 동인천역 등 6개사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어 언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공사가 지분의 31.3%인 15억 원을 투자해 건설 중인 창동역사는 경영진의 배임과 횡령, 공사비 미지급으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5억 원을 투자해 건설협의 중인 성북역사는 사업주관자가 인허가 절차와 자금 조달을 계획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