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인도네시아 자바섬 인근에서 실종된 에어아시아 여객기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된 전남 여수제일교회 소속 박성범(37) 선교사의 부모와 동료 신자들은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여수제일교회는 28일 오후에 이어 29일 새벽 박 선교사 가족 3명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특별기도회를 열었다. 교회 관계자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새벽 기도회에는 100여 명이 참석해 통성기도를 올렸다”며 “김성천 담임목사께서 박 선교사에 대한 얘기를 자세히 들려주셨다”고 전했다. 그는 “많은 교인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고, 일부는 교회에서 철야기도를 했다”고 덧붙였다.

박 선교사의 부모와 큰 누나(전남 해남 거주)는 28일 밤늦게까지 교회에서 신자들과 함께 기도한 뒤 귀가했으며, 밤잠을 이루지 못한 탓에 이날 새벽 기도회에는 나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회 측은 이날 중 박 선교사에 대한 사역훈련을 지원한 이슬람권 전문 선교단체 ‘인사이더스’ 관계자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대책협의회(대표 오문식 장로)를 열고 현지에 누구를 파견할지 등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박 선교사는 1남 3녀 중 셋째로, 이 교회 집사와 권사인 부모의 신앙적 영향을 받아 중학교 시절부터 신앙생활에 열심이었으며, 특히 해외 선교에 대한 열정이 컸다고 한다.

순천대를 졸업한 박 선교사는 이 교회 선교부 간사를 지낸 뒤인 2008년 2월 이 교회 평신도 선교사로 캄보디아에 파견됐다. 주로 한국어와 컴퓨터를 가르치고 봉사활동을 했다고 한다. 4년 8개월 동안 캄보디아 현지 사역을 마친 그는 2012년 말 안식년을 얻어 귀국했다. 1년 10개월여 한국에 머물면서 부인 이경화(36) 씨를 만나 결혼했고 지난 1월 유나 양을 낳았다. 인사이더스의 간사를 맡았던 그는 사역지를 인도네시아로 바꿔 지난 10월 말 현지에 파견됐다.

여수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