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 등 새누리당 지도부가 29일 “기업인 가석방뿐 아니라 사면까지 검토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건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호·이정현 최고위원은 소상공인까지 포함시켜야 한다며 가석방 논의에 힘을 보탰다.

특히 서 최고위원은 기업인 가석방뿐만 아니라 사면복권 문제까지 당론을 모아 박 대통령에게 건의해야 한다고 요구해 기업인 가석방 논의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업인 가석방이 경제를 살리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면 그 필요성에 공감을 한다”며 “국민대통합과 화합 차원에서 가석방을 비롯해 사면 복권 문제까지 대상과 범위를 폭넓게 논의해 당론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정청이 협의를 해서 정리가 되면 내년 1월 2일 청와대 신년회 때 대통령에게 건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당이 전면에 나서 경제활성화와 국민대통합을 위해 기업인 등에 대한 가석방이 필요하다는 긍정적인 여론을 조성하는 동시에, 청와대와 법무부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태호 최고위원도 이 자리에서 “가석방과 사면 복권은 분명히 구별돼 생각해야 한다”며 “기업인이라는 이유로 더 가혹한 대우를 받는다면 이 또한 잘못”이라고 서 최고위원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정현 최고위원도 “소시민들, 소상공인들에 대한 경제적 사면을 대대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한번쯤은 경제 위기 상황에서 모두가 하나 될 수 있는 정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처럼 여권 안팎으로 경제활성화 기조를 뒷받침하기 위해 수감 중인 기업인의 가석방이 필요하다는 기류가 확산되자, 이완구 원내대표는 야당과 협의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관계자는 “가석방 문제에 대한 지도부 의견이 하나로 모이면 청와대와 법무부에 이 문제를 공식 건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o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