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도면 유출범이 수백 개의 인터넷 주소(IP)를 통해 중국에서 집중적으로 글을 올린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중국에 체류 중인 북한 해커나 조선족의 범행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범인의 소재지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원전 도면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장)은 범인이 원전 도면 유출에 사용한 IP 수백 개를 역추적한 결과 90% 이상의 IP가 중국의 특정 도시에서 접속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합수단은 범인이 IP를 할당받은 국내의 VPN(Virtual Private Network·가상사설망) 서비스 업체 3곳으로부터 건네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유출범이 중국에서 국내의 VPN 서비스 업체에 가입한 뒤 초고속 인터넷망을 이용해서 트위터에 접속하고 네이버, 네이트 등 국내 포털사이트를 이용해 원전 도면을 유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VPN 서비스를 거치면 올린 글의 IP를 확인해도 소재지가 곧바로 특정되지 않는다.

검찰은 범인이 중국에 은신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구체적인 소재지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