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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성 난청이란 큰 소음에 장기간, 지속적으로 노출돼 소리를 감지하는 기관, 즉 달팽이관이 손상돼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질환을 말한다.

예전에는 ‘시끄러운 작업장에서 일을 하는 노동자들의 직업병’이었던 소음성 난청이 요즘에는 이어폰 과용, 소음 증가, 스트레스 등으로 10대 청소년에게도 발생하고 있다. 난청은 인간의 의사소통 능력에 큰 영향을 끼친다. 또 소음성 난청을 그대로 방치하면 어지럼증, 이명,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등이 이어지고 아예 청력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과 조기 치유가 필요하다.

흔히 소음성 난청이라고 하면 아주 큰소리를 들었을 때만 생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어느 정도의 충분한 강도의 소음에 일정기간 노출돼도 소음성 난청 증세를 보일 수 있다.

소리의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를 데시벨(㏈)이라고 하는데 보통 75㏈ 이하의 소리는 난청을 유발하지 않는다.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대화를 나누는 정도의 환경소음이 60㏈ 정도이며, 식당 내의 소음이 70㏈ 정도,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 환경에서의 소음이 80㏈, MP3나 휴대용 CD플레이어를 이어폰으로 들을 경우 최대 음량이 100㏈ 정도, 모터사이클은 120㏈, 비행기 소음이 140㏈, 총소리가 170㏈에 이른다.

산업안전공단은 청력정도 관리를 통해 85㏈의 소음환경에서 8시간, 95㏈의 소음환경에서는 4시간, 105㏈ 이상의 소음이 있는 곳에서 2시간 이상 근무하는 경우 소음성 난청을 유발할 수 있기에 보호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작업장이 아닌 일상에서도 소음성 난청을 유발시킬 수 있는 환경이 존재한다. 버스, 지하철 내의 소음이 보통 80㏈ 정도인데, 이러한 장소에서 음악을 들으려고 하면 환경소음보다 커야 하므로 90㏈ 이상으로 볼륨을 높이게 된다. 지하철에서 옆 사람이 다 들릴 정도로 이어폰을 착용하고 듣는 음악소리의 크기는 대략 100∼115㏈ 정도가 된다고 하니 시간이 누적되면 당연히 소음성 난청으로 발전한다.

일상에서 소음성 난청 여부를 변별하는 바로미터 중의 하나가 TV다. 소음성 난청이 오면 텔레비전 볼륨을 주변 사람들은 좀 시끄럽다고 느낄 만큼 키워서 듣는다. 주변이 조금만 시끄러워도 전화통화를 어려워하거나, 친구들과 어울릴 때도 상대방의 이야기를 정확히 못 알아듣고 딴소리를 하기 때문에 ‘사오정이냐?’ ‘너 가는귀 먹었냐?’라는 말을 듣는 사람들도 소음성 난청일 확률이 높다.

공통적으로 고음 영역, 특히 4㎑에서 청력저하를 보이기 때문에 남성보다는 여성이나 어린이의 가느다란 음성을 듣기 어려워하고, 잠들기 전이라든지 도서관 등 주변이 조용할 경우 귀에서 들려오는 ‘삐~’ 소리에 시달리기도 한다.

소음에 오랫동안 노출이 되면 청각 손상, 이명 외에도 불쾌감, 불안감, 불면증, 피로, 스트레스, 두통에 시달리는 등 정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심한 경우 맥박과 혈압에도 영향을 주며 소화장애 및 자율신경계의 이상도 초래할 수 있다. 이를 반복적으로 되풀이하면 난청에 이르게 된다.

소음으로 인해 한번 망가진 청력을 근본적으로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이미 손상된 청각세포는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갑자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응급을 요하는 질환인 ‘돌발성 난청’일 수 있으며, 이럴 땐 72시간 내에 이비인후과에서 정확한 청력검사를 하고 그 원인을 찾아서 스테로이드 호르몬, 혈관 확장제, 항바이러스제 등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소음성난청 예방을 위해서는 소음이 예상되는 근무지나 장소에서는 반드시 귀마개를 사용하여 귀를 보호해야 한다. 시끄러운 환경(버스, 지하철, PC방)에서 이어폰, 헤드폰, MP3 등을 1시간 이상 사용하면 안 되고 1시간 사용 후엔 단 10분이라도 귀를 쉬게 해줘야 한다. 소음성 난청은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만이 최선의 길이다.

<도움말=원명숙 청능사자격검정원 원장>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