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과 더불어 무릎도 대표적인 관절 통증 부위다. 우리 몸의 체중이 많이 실리는 무릎에서 가장 흔한 질환은 퇴행성 관절염이다. 연골이 소실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이차적인 변화와 증상이 관절염이다. 관절염이 생기면 관절 표면의 성질이 변하고 염증 물질이 많이 만들어져 연골 파괴가 심해진다. 무릎 외에도 신체의 어느 관절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며, 엉덩이 관절, 손가락 관절, 발목 관절, 척추 관절 등에도 발생할 수 있다.

우리 몸의 관절에서 관절염이 발생하는 빈도는 15∼44세에서는 5% 미만, 45∼64세에서는 25∼30%, 65세 이상에서는 6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이 있는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60세 이상의 남성에서 9.6%, 여성에서는 18% 발생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남녀 모두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무릎 관절 이외에 남성에서는 엉덩이 관절(고관절)에 관절염이 발생하고, 여성에서는 손가락 관절(수지 관절)에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원인은 노화가 가장 크다. 노화에 따라서 근력이나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관절의 감각 등이 감소하면서 쉽게 다치게 되고 연골 세포의 스트레스에 대한 회복력도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최근 젊은 층에서도 교통사고나 스포츠와 같은 외상에 의해 퇴행성 관절염과 유사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이외에도 비만이나 반복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지는 직업, 외상, 선천적 기형이나 염증성 질환도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퇴행성 관절염의 통증은 보통 무릎 관절에 체중이 가해지는 활동을 한 후 나타난다. 초기에는 휴식을 취하면 대개 사라진다. 그러나 관절염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휴식을 취해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심한 경우 밤에 잘 때에도 계속되는 통증이 있다.

퇴행성 관절염과 비슷한 증상을 일으켜 퇴행성 관절염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전혀 다른 질병도 있다. 세균이 관절 안으로 들어가 염증을 유발하는 감염성 관절염과 인체의 면역 체계가 자신의 관절을 외부에서 침입한 나쁜 물질로 오해해 공격함으로써 발생하는 류머티스 관절염이 대표적이다. 심한 열 감기처럼 온몸의 발열이나 춥고 떨리는 증상이 있고 관절 주변이 뜨겁고 피부색이 벌겋게 변하는 경우에는 감염성 관절염을 강하게 의심해야 한다. 또 한 달 이상 오른쪽과 왼쪽의 여러 관절에서 거의 동시에 관절염의 증상이 있으면 류머티스 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다.

이외에도 요산이 우리 몸에 쌓여서 발생하는 통풍성 관절염도 퇴행성 관절염으로 오해하기 쉬운 질환이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