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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인서울프로젝트 ‘서울의 아픔 : 삼풍백화점’은 대표적인 클라우드 소싱(Cloud Sourcing·다수의 일반인이 참여해 전문가도 생각지 못한 혁신을 일궈 내는 것)으로 해외에서도 클라우드 소싱을 통해 국가적 재난 사태에 대처한 사례들을 찾을 수 있다.

지난 2001년 9월 11일 발생한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WTC)와 워싱턴 국방부 청사(펜타곤) 건물에 대한 항공기 동시 다발 자살테러 사건 이후 만들어진 ‘9·11 기념박물관’에서는 박물관 내에 녹음부스를 마련해 사건과 관련된 구술채록을 했다. 박물관에서는 수집된 자료들을 전시 형태로 서비스해 많은 사람에게 사건을 정확히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녹음작업은 피해자 지인들의 기억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고 있으며 미국 전역에서 구술채록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시민단체 ‘스토리 코어스’(Story Corps·홈페이지 사진)와 연계해 시민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또 사건 직후 사건 현장 북쪽 유니언 광장에서는 3주 동안 사람들이 모여 도시와 국가의 공적 삶에 대해 토론하는 시민집회가 열렸으며 뉴욕대는 작은 판에 각자의 메시지를 써서 많은 사람이 공유할 수 있게 하는 집단예술 형태의 거대한 ‘낙서벽’을 완성했다.

2011년 3월 11일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에서 발생한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후쿠시마(福島)원자력발전소 방사능 누출사고 때도 시민들이 ‘지금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을 주제로 자발적인 토론을 벌였으며 치유를 위한 연극, 위로의 공연 등이 연이어 열렸다.

또 세계적인 건축가 이토 도요(伊東豊雄)가 미야기(宮城)현 센다이(仙臺)시에 지은 ‘3월 11일을 잊지 않기 위한 센터’ 내에 재해복구 아카이브 센터가 개설됐다. 이곳에서는 재난 이후 복구 기록을 보존하고 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