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신곡 ‘굿보이’로 유닛 활동

“아이돌이라 평가절하? 장·단점 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첫 힙합 프로젝트 주자로 나선 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사진 왼쪽)과 태양(오른쪽)이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잠시 내려놓고 힙합 뮤지션으로 대중 앞에 서는 소감을 밝혔다. 13세 때 YG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으로 만나 14년간 동고동락한 두 사람은 작사·곡, 프로듀싱 능력까지 갖춘 싱어송라이터다. 빅뱅은 기획사가 정해놓은 콘셉트대로 움직이는 다른 아이돌 그룹과 달리 힙합, 솔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실력파로 인정받았지만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그들의 발목을 잡을 때도 있다. “아이돌이어서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있다”고 운을 뗀 지드래곤은 “유명 아이돌이어서 인지도가 높지만 색안경을 쓰고 보는 이들에겐 저평가되곤 한다. 결국은 음악성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음악이 뛰어난데 아이돌이라는 이유만으로 폄하할 순 없을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지드래곤은 래퍼인 반면 태양은 보컬을 맡았다. 두 사람의 역할 분담이 분명하기 때문에 부딪히기보다는 유기적으로 엮이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그 동안 지드래곤은 태양의 솔로 앨범을 공동 작업하고 피처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지드래곤은 “빅뱅의 또 다른 래퍼인 탑과 듀오로 활동할 때는 분야가 겹쳐 마찰이 잦았다. 둘 다 음악적 욕심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태양과는 노래와 랩을 각각 맡고 있기 때문에 협업이 쉽고 곡의 전개도 부드러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내놓은 신곡 ‘굿 보이’는 중독성 있는 트랩 비트 위에 태양의 그루브 넘치는 보컬이 어우러진 곡이다. 여기에 지드래곤의 랩이 고명처럼 얹혀졌다. 하지만 국내 팬들에게는 다소 생경하게 느껴질 만한 음악이다. 두 사람 역시 “대중적인 곡은 아니다”고 인정한다. 태양은 “유닛으로 활동할 때는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는 빅뱅으로 뭉칠 때보다 우리가 좋아하고 즐겨 듣는 음악을 하는 편이다. 외국의 클럽에 가서 편하게 듣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보자며 작업을 시작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을 빅뱅과 떼어놓고 이야기할 순 없다. 솔로나 유닛 활동을 통해 만나는 것도 반갑지만 빅뱅을 기다리는 팬들의 갈증은 커지고 있다. 내년 3년 만에 신규 앨범발표를 계획 중이라는 태양은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여러 번 엎어버렸다. 해가 갈수록 대중의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그저 그런 수록곡으로 채운 앨범은 내고 싶진 않다. 더 좋은 앨범을 만들겠다는 욕심이 빅뱅의 컴백 시기를 늦추고 있다”고 전했다.

지드래곤 역시 “일단 5명의 합의가 중요하다”며 “내년쯤에는 빅뱅의 이름으로 앨범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만들어 보겠다”고 덧붙였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