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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사진)의 공식 직급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인 것으로 27일 공식 확인됐다. 북한이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을 통해 김여정의 직급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여정은 지난해 12월 ‘장성택 처형사건’ 이후 자취를 감춘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의 역할을 대신하며 김정은 친정체제 공고화에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27일 김 제1위원장이 4·26만화영화촬영소를 방문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수행자에 포함된 김여정을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으로 호명했다. 김 제1위원장의 촬영소 방문 수행자로는 김기남 당 선전담당 비서와 리재일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등인 점을 감안하면 김여정 또한 선전선동부 소속일 것으로 분석된다.

노동신문은 1면에 김 제1위원장과 김여정이 현장에 함께 있는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사진에서 김여정은 카키색 야전 상의에 검은색 치마를 입고 있었으며, 김 제1위원장과 간부들의 대화를 들으며 활짝 웃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다른 간부들처럼 김여정도 수첩을 들고 지근거리에서 김 제1위원장을 보좌했다. 김정일 전 위원장과 김경희의 관계처럼 김여정도 김 제1위원장 곁에서 나름의 권력을 형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여정은 지난 25일 김 제1위원장이 북한의 반미교양 시설인 황해남도 신천박물관을 방문했을 때도 동행하는 등 최근 들어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1987년생인 김여정은 2011년 12월 김정일 장례식 때 처음으로 북한 매체에 등장했다.

김용현(북한학) 동국대 교수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김여정의 향후 역할과 관련, “북한 언론이 김여정의 직함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그의 역할을 구체화한 것이고 당내에서 일정한 위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김정은의 혈족으로서 선전선동 부문을 담당하면서 활동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장성택 처형 후 김경희가 장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일각에선 해외 요양설과 사망설까지 나오고 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