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스타브로스 람브리니디스 인권특별대표의 북한 방문을 여전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향후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 논의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유럽연합 마야 코치얀치크 대변인은 스타브로스 람브리니디스 EU 인권특별대표가 북한으로부터 방문 초청을 받은 사실을 상기시키며 “아직 북한이 방북 초청을 공식 철회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북한 측은 유엔총회 제3위원회의 북한인권 결의안 표결을 앞둔 지난 10월 람브리니디스 EU 인권특별대표를 초청할 뜻을 전했으며, 초청시점은 2015년 3월 중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코치얀치크 대변인은 “유럽연합은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한 중대한 우려뿐 아니라 북한 정부가 인권 문제에 대처할 수 있도록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EU 측은 북한과 외교채널을 통해 람브리니디스 인권특별대표의 방북 시기와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18일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유럽연합이 주도한 북한인권 결의안이 통과된 후 대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람브리니디스 인권특별대표의 방북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북한과 EU는 지난 2001년부터 2년간 정례 인권대화를 가진 바 있지만, EU가 2003년 북한 인권결의안을 유엔 인권이사회의 전신인 유엔 인권위원회에 제출하자 일방적으로 대화 중단을 선언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