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보노(지식과 전문성을 나누는 봉사)와 관련한 해외 기관과 전문가, 기업 등이 한자리에 모이는 ‘2014년 프로보노 빅데이’ 행사가 지난 19일 서울 중구 폐럼타워에서 열렸다. SK그룹, 고용노동부, 한화B&B가 후원하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사회적기업지원네트워크(세스넷)가 공동 주최한 이 행사에는 세계 프로보노 운동을 선도하는 미국 탭룻재단(Taproot Foundation)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의 프로보노 운영기관, 로이터 통신사가 설립한 ‘톰슨 로이터 재단’ 등 해외 관련 기관이 대거 참가했다.

프로보노 운동은 1960년대 미국에서 경제적 여유가 없는 개인이나 단체를 위해 법조인이 무보수 법률 서비스를 제공했던 것이 시초다. 현재는 음악, 예술, 경영,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프로보노 운동이 세계적인 사회공헌 추세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07년쯤 국내에 전파된 프로보노 운동은 현재 대기업, 전문가 협회, 공공기관 등에 널리 퍼졌다. 수년 사이 프로보노를 제공하는 사람의 숫자가 늘고 프로보노 지원을 요청하는 단체와 사회적기업도 꾸준히 늘고 있다.

세스넷이 실시한 조사를 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프로보노 활동에 동참하는 기업과 단체는 22곳에 달한다. SK그룹 전 계열사, 포스코 경영연구소, 중소기업진흥공단,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 한국공인노무사회, 삼정KPMG, 법무법인 태평양 등이 대표적이다.

이날 참석한 조엘 바쉬킨 탭룻 재단 샌프란시스코 지부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탭룻 재단은 2001년부터 3000개의 비영리 재단과 협업해 8500여 명 이상의 프로보노가 150만 시간의 재능기부 활동을 했다”며 “이를 금전적으로 환산하면 1억4000만 달러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정선희 세스넷 이사장은 “한국 프로보노의 성장을 위해서는 프로보노와 수혜 기관을 관리하고 이어주는 코디네이터 양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