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어수선 국민안전처는 분산 조직 간 통합 등 많은 과제를 안고 있어 운영상 제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정부서울청사 내 국민안전처는 어수선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인사혁신처가 출범함에 따라 새로 설치된 부서가 위치한 정부서울청사 19층은 20일 오전 분주한 분위기 속에서 부서원들이 회의를 준비하고 있었다. 인사혁신처는 기존 정부서울청사의 대회의실로 사용됐던 100여 평의 공간에 운영지원과와 기획재정담당관실 등 5개 부서를 설치했다.

이날은 인사혁신처가 출범한 뒤 사실상 첫날이었지만 사무실 책상 위에는 컴퓨터가 놓여 있지 않고 콘센트만 올려져 있는 등 아직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가지 않은 모습이었다.

여러 부서가 갑자기 한 장소에 몰리다 보니 부서별로는 임시 칸막이를 설치해 공간을 분리했다. 일부 직원들은 이전 근무지에서 갖고 온 자료를 정리하고 있었고 일부는 필요한 자료가 어느 부서에 있는지 찾기 위해 좁은 공간을 뛰어다니고 있었다.

부처 관계자는 “아직 복사기도 들여놓지 못한 상태여서 다음 주나 돼야 자재가 갖춰지고 정상적으로 일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공보업무 등 일부 기능은 아직 기존 안전행정부 대변인실을 통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사혁신처는 기존 안행부의 인사실을 모태로 출범된 부처다. 부처가 새로 출범함에 따라 재정·법무감사·정보통계·운영지원·공보 등의 부서를 새로 설치했으며, 기존 안행부 인사실의 기능이었던 인사정책·인력기획·연금복지 등의 인력은 그대로 흡수했다.

인사혁신처는 기존 안행부 인사실이 사용하던 정부청사 11층과 16층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12층에 있던 인사실장실은 사무차장실로 바뀌었다.

새로 설치된 부서가 위치한 19층에선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과 달리 11층과 16층은 기존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민간 출신 인사혁신처장 임명에 따라 직원들 사이에선 긴장감도 돌고 있었다.

부처의 한 주무관은 “소속이 변경됐지만 종래에 해오던 업무를 그대로 하고 있어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직원들 사이에선 ‘19층’에서 뭐가 내려올지 몰라 회의에 갔다온 국·과장들의 눈치를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