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전 단행한 국민안전처 장관 등에 대한 인사는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최우선시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국민안전처와 인사혁신처 등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신설된 기관의 고위직 인사, 공정거래위원장 등 사퇴·공석·임기만료 등으로 비어 있는 고위 공직자들에 대한 인사를 우선적으로 단행했지만, 해양수산부 장관 등 추가적인 내각 개편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민안전처·인사혁신처 등이 세월호 침몰 참사를 계기로 신설된 것을 반영하듯 이들 이관을 이끌어 갈 장·차관급 자리에는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인사들이 주로 발탁됐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도 “관련 경험과 전문성을 최우선시했다”고 밝혔다.

국민안전처 장·차관은 모두 군 출신으로 채워졌다. 초대 국민안전처 장관에 내정된 박인용 전 합참차장은 제3함대사령관, 작전사령관 등 해군과 합참의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한 해상·합동작전 전문가다. 일선 지휘관 경험뿐 아니라 인사·전략·교육 등 다양한 직책을 경험해 범정부적 재난·안전 컨트롤타워로 발족하는 국민안전처를 이끌 적임자로 발탁됐다.

국민안전처 차관에 발탁된 이성호 안전행정부 제2차관도 육군 3군단장과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한 작전·안전 분야 전문가로 지난 2011년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재직 시 ‘아덴만 여명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신임 조송래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장은 중앙소방학교장, 119구조구급국장, 소방방재청 차장 등을 거친 내부 전문가다. 신임 홍익태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장은 경찰 공무원 출신이지만 2004년 주태국 대사관 근무 시 쓰나미에 잘 대처해 교민 안전을 확보하는 등 위기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관피아(관료와 마피아의 합성어) 척결 등 인사 적폐 해소를 주도해야 할 인사혁신처장에 이근면 삼성광통신 경영고문이 발탁된 것도 현장 중시 차원이다.

한편 추가 개각 여부에 대해 청와대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모습이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이날 사퇴하고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도 금명 사퇴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민 대변인은 “오늘은 포함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될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최 원장 후임으로 진웅섭(행시 28회)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을 내정했다. 진 내정자는 금명간 금융위원장 제청과 대통령 임명 절차를 밟아 금감원장에 취임하게 된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