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22일 충북 진천군 상신리 한화그룹의 진천 태양광 발전소 현장에서 한화그룹 협력사 관계자가 발전소 장비 상태 및 안전 여부 등을 점검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쓸모없이 방치되던 공공기관 소유의 유휴지가 이렇게 친환경 태양광 발전시설로 탈바꿈했습니다. 한화는 이처럼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 작업뿐만 아니라 새로운 가치 창출도 함께 추구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난 22일 충북 진천군 상신리 한화그룹의 진천 태양광 발전소 현장. 이날 발전소 장비 상태와 안전 여부 등을 점검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김광식(35) 한화큐셀 매니저는 발전설비에 대해 일일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매니저는 “태양광 발전은 이처럼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시설 구축이 가능한 데다 화력이나 원자력 발전처럼 오염물질도 배출하지 않아 미래에 더욱 각광 받게 될 사업 분야”라며 “진천 태양광 발전소만 해도 연간 8만2800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친환경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중부고속도로 진천 인터체인지(IC)에 인접한 녹지에 조성된 진천 태양광 발전소는 세로 1m, 가로 2m 크기의 직사각형 태양광 전지 모듈(300W)이 140∼250개가량 모여 이뤄진 하나의 거대한 태양광 발전시설 구조물인 어레이가 일정 간격으로 세워져 있어 쉽게 눈에 띄였다. 이곳에선 총 12개의 어레이가 설치돼 태양빛을 전기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발전 작업을 수행하고 있었다. 현장을 찾았을 때는 아직 발전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평소 하루 평균 4시간 동안 가동되며 시간당 993.6㎾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고 김 매니저는 전했다. 이날 한화 협력업체로서 장비 점검 등에 함께 나선 남영식(40) 대일전기 대표는 “태양광 발전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늘 모듈의 오염상태나 그늘, 풀, 바람 등의 영향을 면밀히 확인하고 목표한 발전량이 제대로 나오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전기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시설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가 미래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그룹의 명운을 걸고 국내외 시장에서 태양광 발전 사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어 업계 안팎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실제 태양광 발전사업 부문 주요 계열사인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을 양대 축으로 삼아 글로벌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 시장을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한화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폴리실리콘(한화케미칼)-잉곳·웨이퍼(한화솔라원)-셀(한화큐셀, 한화솔라원)-모듈(한화큐셀, 한화솔라원)-발전시스템(한화큐셀, 한화솔라원)에 이르는 태양광 분야 수직계열화를 갖추며 전 세계 법인을 통해 활발히 사업을 펼쳐가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글로벌 태양광시장 침체와 유럽발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파산신청을 냈던 큐셀을 지난 2012년 10월 인수해 한화큐셀로 재탄생시키며 1년 만인 2013년 9월 흑자로 전환시켰다. 특히 태양광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유럽지역 태양광 업체 중 가장 큰 회사라는 강점을 발판삼아 한화큐셀은 영국 등 유럽시장과 일본시장에서 모듈 및 루프탑(지붕 위 발전) 부문 지배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한화큐셀의 대표적인 성과로는 일본의 JFE엔지니어링이 오는 2015년 3월 일본 후쿠시마(福島)의 폐골프장 부지에 완공할 예정인 26.2㎿ 태양광 발전소에 모듈 전량을 공급하기로 한 것이 꼽힌다. 또 지난 4월엔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환경오염지역인 메이우드에 10.86㎿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성공적으로 건설해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현지의 호평을 받았다. 최근엔 멕시코의 대표적인 유통체인 업체인 소리아나가 2015년 초까지 멕시코 내 120개 지역에 설치하려는 31㎿ 규모 루프탑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전력공급계약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한화솔라원도 지난 1분기에 유럽 루프탑 시장 공략에 집중, 영국에 전체 모듈 판매량의 22%가량을 수출하는 데 성공하며 영국을 2번째 수출 대상국으로 만들었다. 이를 계기로 영국 시장에서 한화솔라원의 기술력을 높이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한화솔라원은 또 최근 스페인 태양광 기업인 코브라와 그린솔라가 과테말라 리오혼도에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소에 6.2㎿ 모듈을 공급한 바 있다. 이어 중국의 HTR그룹과 700㎿ 규모 태양광 발전소 건설 및 전력 판매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는 “친환경 정신에 동참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태양광 발전설비 기증 등의 활동을 펼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진천 =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