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읽는 북학의 / 박제가 지음, 안대회 엮고 옮김 / 돌베개
‘북학의’는 조선 500년 역사에서 출현한 수많은 명저 가운데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위대한 저술서다. 18∼19세기 실학이 조선 사상계에 넘쳐날 때 ‘강한 조선’을 꿈꾼 홍대용, 박지원, 박제가 등 북학파들은 청나라의 선진 문물을 배우자고 주장했는데, 이는 단순히 ‘소중화(小中華)’의식과는 명백한 차이를 보였다. 이는 현실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역사를 넘어서는 보편적 사유를 담고 있어서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의미하다. 박제가 전문 연구자로 손꼽히는 안대회(한문학) 성균관대 교수가 이 명저를 완전히 새롭게 분류했다. 현대인의 시각에 맞춰 새롭게 편집하고 해설을 붙인 것. 안 교수는 국내외 20여 종의 북학의 사본을 교감하고 주해하여 2013년에 ‘완역 정본 북학의’를 발간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이 완역본을 저본으로 해, 중요한 글만을 엄선했다.
박동미 기자 mich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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