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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주민등록번호 대안으로 도입한 마이핀 사용자가 이번 주 1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부터 주민등록번호 유출로 인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주민등록번호 수집과 이용을 제한하는 쪽으로 제도를 손보는 한편 국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기존 아이핀을 개량한 마이핀 서비스가 70여 일 만에 사용자 100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24일 “지난 8월 7일 마이핀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매주 월요일마다 사용자수를 집계하고 있는데 지난 21일자로 100만 명을 넘어선 것을 확인했다”며 “사용처도 점점 늘어 이날 현재 35곳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안행부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처음 도입된 아이핀의 현재 사용자는 1600만 명이다. 아이핀 사용자의 마이핀 추가가 비교적 간단한 점, 그리고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으로 인해 그간 일상화됐던 주민등록번호를 통한 자기 인증 방식이 법적으로 금지된 점을 고려할 때 마이핀 사용자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행부 관계자는 “마이핀 발급을 위해선 아이핀 가입이 필수”라며 “이에 따라 현재 아이핀의 오프라인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이핀 번호 발급은 현재 아이핀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대거 이뤄진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제도 개선을 계기로 마이핀과 아이핀 번호를 동시에 발급받은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마이핀 사용이 본격화되다 보니 사용처도 점점 늘고 있다.

마이핀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 8월 7일에는 17곳에 불과했지만 10월 13일까지 이는 35곳으로 늘었다. 네이버, 다음커뮤니케이션(현 다음카카오), 넥슨, 엔씨소프트 등 대표적인 인터넷 기반 서비스 회사들은 말할 것 없고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도 속속 마이핀 적용 회사 혹은 기관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실 온라인상에서 사용되던 아이핀은 휴대전화, 공인인증서, 신용카드 등의 편의성에 밀려 발급 건수에 비해 사용량이 많지 않았다. 본인 확인 인증이 불가능한 법인 휴대전화 또는 타인 명의 가입 휴대전화 등 휴대전화 인증이 불가능한 경우 제한적으로 사용됐다.

하지만 마이핀을 통해 사용범위가 오프라인으로 확대됨에 따라 마이핀과 아이핀 사용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프라인 거래에서 온라인상에서 가장 사용도가 높은 휴대전화 인증이 크게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복지·금융·병역·선거 등 공공 분야를 제외한 일상적인 상거래 분야에선 주민등록번호 대신 마이핀(온라인 아이핀 포함), 휴대전화 인증, 공인인증서 등을 사용하는 것을 개인정보 관련 정책의 큰 방향으로 설정한 바 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