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한국 방문이 2번째인 조지 프리드먼 스트랫포 회장은 16일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었는데 일정상 만나지 못해 대신 청와대 참모에게 전하고 갈 생각”이라면서 “21세기도 미국이 주도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한국은 미국과의 관계를 잘 발전시키면서 북한 및 동북아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규 기자 ufokim@munhwa.com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경제위기에서 벗어났고 일본은 여전히 어려운 상태인데.

“일본이 어려운 상태라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 성장률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일본 경제는 여전히 사회가 안정적이고 풀 고용 상태이며 경제도 좋은 상태다. 일본은 고도 성장을 했던 적이 있는데 요즘 경제성장률이 떨어졌다고 해도 여전히 건강한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 일본은 아주 중요한 강대국이다. 고성장과 경제적 건강성은 같이가는 게 아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행태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총리는 오고 간다. 개별 총리에 집중하고 집착할 필요가 없다. 2차 대전 이후 일본은 수출대국이자 수입대국이고 경제강국이다. 불가피하게 일본의 행태는 바뀔 수밖에 없는데 아베는 그런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앞으로 일본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지 않다. 현재 중국은 충분히 안정적이지 않은 상태인데, 일본은 여전히 모든 원자재를 수입하고 있고 그런 점에서 중국과 경쟁관계에 있다.”

―아베가 역사수정주의적 견해를 견지하면서 주변국과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어 문제다.

“미국의 입장에서 볼 때 아베의 역사수정주의와 함께 갈 수도 있다. 그런데 한국 입장에서는 그게 어려울 것이다. 아베는 일본 총리인 만큼 한국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의 정책에 반응할지를 생각하며 정치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일본사람들을 의식하며 정치를 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아베의 역사수정주의가 한국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아주 위협적인 수준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세상사를 보면 늘 놀라운 일이 일어나곤 한다.”

―그러니 역사갈등을 전면에 내세우지 말고 잘 관리해 나가라는 얘기인가.

“한국은 세계 2번째와 3번째 경제대국 사이에 존재한다. 작은 나라인 한국이 지정학적으로 그렇게 큰 경제대국 사이에서 살면서 경제적으로 큰 성과를 내고 성공적으로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세상은 아주 복잡다단하지 않으냐.”

―한국이 겪는 주변국들과의 갈등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얘기 같은데.

“운명이라기보다 지정학적 측면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다. 한반도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 계속 존재할 것 아닌가.”

이미숙 기자muse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