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학습병행제는 독일과 스위스의 도제 제도를 한국의 실정에 맞게 설계한 ‘도제식 교육훈련제도’다. 기업에서 현장 일을 배우면서 학교나 기업에서 이론 교육을 받고 자격도 부여 받는 시스템이다. 교육훈련 내용과 교육운영 방법을 개별 기업이 결정한다는 점에서 철저한 현장중심 교육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처럼 학교가 주도해 기술교육을 하다가 일정기간 기업에서 실습하는 학교 주도 교육과는 차별화된 형태라는 것이다.

참여기업 형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자격연계형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직종을 중심으로 교육훈련을 실시해 이수 후 산업계가 일정 등급 이상의 자격을 부여하는 형태다. ‘학위연계형’은 일하면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대학을 중심으로 한 교육 표준 모델을 따르는 방식이다. 이를테면 한국산업기술대와 협력한 학위연계형 기업의 학습근로자들은 주중엔 일하고 토요일에는 한국산업기술대에서 하루 9시간의 이론 교육을 받는다. 소정의 교육과 평가를 마치면 학사학위를 취득하게 된다. 이에 반해 씨앤엠로보틱스는 기업이 원하는 시기와 시간에 맞춰 전문 직무교육을 실시하는 자격연계형 일학습병행제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일학습병행제 활성화를 위해 참여 기업마다 연간 900만 원 범위의 교육 프로그램 개발비를 지원하고 있다. 현장훈련 비용과 현장외 훈련 비용 일부도 실비지원한다. 기업 내 현장교수 인력에 대한 인건비를 매월 66만7000원, 연간 800만 원 범위 내에서 지급한다. 또 학습근로자 한 명당 매월 40만 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월 27만6000원 범위 내에서 숙식비도 지원하고 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