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동(롯데월드몰) 개장으로 인해 주변 잠실공영주차장의 요금이 오르게 생겼다. 서울시가 규제 허점을 없애기 위해 잠실공영주차장 요금을 롯데월드몰 주차요금 수준에 맞춰 인상키로 내부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교통 혼잡 방지와 대중교통 활용 유도, 자동차 배기가스 감소, 규제 차익 방지 등의 정책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시도라는 점에선 나무랄 데 없는 정책이지만 롯데월드몰 개장 이전에 잠실공영주차장을 이용하던 사람들에게는 일정 부분 피해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21일 “지난주 롯데월드몰이 개장하면서 당초 우려했던 극심한 주변 교통혼잡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이는 롯데그룹에서 교통 혼잡 방지를 위해 롯데월드몰 주차 사전 예약제, 10분당 1000원이라는 높은 주차요금과 할인 불허 제도 등을 도입하면서 롯데월드몰 차량 유입이 생각보다 적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신 롯데월드몰 주변에 있는 잠실공영주차장 활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이전에는 통상 60% 정도 활용됐는데 현재는 아침과 저녁 시간을 제외하면 늘 만차 상태”라고 말했다. 잠실공영주차장은 5분당 150원을 받고 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 주말 롯데월드몰 주차장에는 하루 평균 500대의 차량만 주차했다. 롯데월드몰 주차장은 최대 2750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데 결과적으로 5분의 1도 차지 않은 것이다. 반면 잠실공영주차장은 350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잠실공영주차장의 주차요금을 인상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주차요금 인상 시기는 이르면 이번 주 안이다. 잠실공영주차장이 롯데월드몰 주변 교통혼잡 방지의 교란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공영주차장의 주차요금 수준은 지방자치단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주변 민영 주차장 주차요금을 고려해 정할 수 있는 것이다. 가령 서울시 4대문 안 공영주차장 주차요금은 5분당 400원이다. 이를 그대로 잠실공영주차장에 적용하더라도 롯데월드몰보다 낮다. 더욱이 번거롭게 사전 예약을 할 필요도 없다.

문제는 롯데월드몰 개장 이전 잠실공영주차장을 이용했던 사람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잠실공영주차장은 잠실역 환승주차장 성격이 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잠실공영주차장 이용행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주차요금을 인상하되 제도적으로 이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한 목적에서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