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입장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개막식에 참석, 박수를 받으며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주요 현안과 미래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최고위급 총회, ‘2014 ITU 전권회의’ 개회식이 20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됐다.

정부는 한국이 이번 ITU 전권회의 개최국으로서 현안을 원활히 조정하고 비전 제시에 선도적 역할을 함으로써 글로벌 ICT 정책 및 외교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일 관련부처 등에 따르면 ‘정보통신기술 올림픽’으로 불리는 ITU 전권회의는 이날 개회식을 시작으로 11월 7일까지 3주간 진행된다. 러시아·중국·이탈리아·폴란드 등 140여 명의 장차관 및 170여 개국에서 정부 대표단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이번 행사에선 세계 ICT 현안과 미래 정책방향 설정, ITU 재정 전략 계획 수립, 고위선출직 선거 등이 이뤄진다.

이날 개회식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서병수 부산시장이 각국 대표단을 환영하는 인사말을 전하고, 하마둔 뚜레 ITU 사무총장이 개회를 선포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초연결 디지털 혁명’의 본질은 ICT를 기반으로 산업과 기술, 산업과 문화 간 융합과 혁신에 있다”며 “창조경제의 시작이 앞으로 한국이 초연결 디지털 혁명을 선도해 나가는 데 소중한 밑거름이자 국가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초연결 디지털 혁명이 국가 간·지역 간 정보통신 격차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사이버 위협에 대한 글로벌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새로운 융합산업과 서비스는 시스템 설계 단계부터 안전과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ICT 발전의 혜택이 지역, 국가, 계층에 관계없이 고르게 돌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회원국과 ITU가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개회식에서는 통신의 근간인 우편을 기념하기 위해 ITU 사무총장에게 봉수대 등이 그려진 전권회의 기념 우표도 전달됐다.

또 아리랑 뮤직비디오와 함께 조선통신사 행렬·봉수대 그래픽 영상 등을 다큐멘터리 및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해 상영, 세계로 뻗어가는 한국의 발전상도 극적으로 표현했다.

한편 이번 ITU 전권회의에서는 ▲인터넷 공공정책에 대한 ITU의 역할 및 사이버보안 등 인터넷 신뢰 구축 ▲여성·아동 등 소외계층의 정보통신 접근 및 활용도 제고 ▲인공위성을 이용한 실시간 항공기 위치추적을 위한 주파수 분배 등이 논의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ICT를 기반으로 경제발전을 가속화한 한국의 발전 경험을 개발도상국들과 공유하고, ICT를 통한 융합의 가속화를 통해 경제패러다임을 혁신하고자 하는 한국의 창조경제 사례들도 국제사회와 나누어 가겠다”고 말했다.

부산 = 임정환 기자 yom724@·오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