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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차보다 연비가 좋다는 이유로 디젤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이런 소비자들을 노린 가짜 경유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3년간 가짜 경유를 팔다가 적발된 업소 수가 무려 756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김한표(새누리당)의원실이 한국석유관리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가짜 경유를 팔다가 적발된 업소는 2012년 303곳, 지난해 240곳, 올해 8월까지 213곳을 기록하며 756곳에 달했다.

이와 반대로 같은 기간동안 가짜 휘발유를 팔다 적발된 업소는 2012년 21곳, 지난해 20곳, 올해 12곳 등 53곳에 불과해 가짜 경유 적발건수가 가짜 휘발유 적발 건수의 15배나 됐다.

김 의원실에선 가짜경유가 가짜휘발유보다 적발된 건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로, 높은 연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외제 디젤차로 대거 이동하면서 이들 소비자를 노리고 가짜경유 판매를 시도하는 업자들이 급증한 점을 들었다. 또 가짜경유의 제조방법이 가짜휘발유보다 비교적 간단한 것도 또 다른 이유라는 설명이다.

가짜 휘발유는 산업용 도료 및 시너 등의 용제와 휘발유를 섞는 방식으로 제조되는데, 지난 2012년부터 한국석유관리원이 용제 업소를 대상으로 보급 경로 통제에 나서면서 가짜휘발유 제조는 어려워졌다.

그러나 가짜 경유의 경우 특별한 물질이나 기술이 필요없이 경유와 등유를 섞는 방식이기 때문에 쉽게 만들 수 있고 그만큼 단속도 어렵다.

김 의원은 “가짜 경유의 유통이 늘어날수록 SUV나 중형 디젤차량 등 가족이 함께 타는 차량들에 대한 사고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이라며 “가짜 경유 유통 및 판매를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도록 보다 강한 처벌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