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 암각화가 물에 잠긴 지 2개월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암각화 훼손을 막기 위해 추진 중인 ‘가변형 임시 물막이(키네틱 댐)’ 조성 사업도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17일 울산시에 따르면 집중호우로 지난 8월 18일부터 물에 잠긴 울산 울주군 언양읍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가 2개월 만인 16일부터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반구대 암각화는 아래쪽에 설치된 사연댐의 수위가 53m 이상 올라가면 물에 잠긴다.

연중 8∼10개월 정도 물에 잠기지만, 지난해에는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한 번도 침수되지 않았다. 울산시는 큰 비가 내리지 않으면 올해는 반구대 암각화가 더 이상 잠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암각화 앞 임시 물막이 조성사업도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이달 초 임시 물막이 실시설계 용역을 착수한 것을 시작으로 실물 검증 등을 거쳐 내년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임시 물막이는 암각화 앞 수위에 따라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투명 댐으로, 암각화 앞 55m 지점에 높이 16m, 너비 16∼18m 규모로 설치된다. 그러나 설치과정에서 암각화 훼손이 우려됨에 따라 문화재위원회는 사전에 실물 검증을 거치도록 해 울산시는 앞으로 26주 동안 암각화 주변에서 실물 모형을 설치, 안전성 검증을 벌일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문제점이 있다면 보완조치하고 내년 말까지는 반구대 암각화에 가변형 임시 물막이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 =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