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S격퇴비용도 급증… 하루 1000만달러 투입

미국이 이라크와 시리아에 공습을 퍼부으며 이슬람국가(IS) 저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중장기적으로 IS 격퇴 작전에 사용하게 될 비용 규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7일 미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이 6월 중순 이후 지금까지 IS 격퇴 작전에 쓴 비용이 11억 달러(약 1조165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 중부사령부는 미군이 6월 이후 매일 작전 비용으로 평균 700만∼1000만 달러를 사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6월 중순만 해도 군사작전에 들어가는 비용이 크지 않았지만 8월 8일 이라크 북부 공습이 시작되면서 점차 증가하기 시작해 8월 말에는 하루 750만 달러가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후 9월 말 들어 시리아로 공습이 확대되면서 평균 작전 비용은 한층 큰 폭으로 증가했다.

게다가 최근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IS 대원들이 사용하는 픽업트럭 한 대 부수는 데에도 미군으로서는 최첨단 전투기를 동원하고 고가의 미사일을 사용하게 된다며 미국의 IS 격퇴작전이 비경제적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FP의 추정에 따르면 미국이 6월 이후 62일간 11억 달러를 사용한 데 비해 미국 주도 국제연합군이 파괴한 IS의 무기와 차량 등은 1억2300만∼1억7300만 달러 상당에 불과했다.

이뿐만 아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리언 패네타가 미국의 IS 격퇴 노력에 대해 “30년 전쟁이 될 것”이라고 진단하는 등 외교안보 전문가들의 전망대로 IS와의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미국의 국방분야 연구기관인 전략예산평가센터(CSBA)는 9월 2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이라크·시리아 공습 강도와 현지 파병 규모에 따른 시나리오를 작성해 각각의 경우 소요되는 예상 비용을 추산했다.

공습이 현재 수준에서 지속되고 이라크 파병 미군 규모가 2000명가량이면 매달 2억∼3억2000만 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되며, 공습 강도가 세지고 미군이 5000명으로 늘어나면 소요비용은 3억5000만∼5억7000만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더욱 고강도 공습을 퍼붓고 파병 군인 수도 2만5000명으로 늘릴 경우 예상 비용은 11억∼18억 달러가 된다. 이를 연 단위로 계산했을 때 최대 130억∼2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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