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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부터 열린 명량대첩축제 때 매년 2차례 선보인 ‘해전 재현’ 행사(사진)가 올해는 완성도를 높여 한 차례만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760만 명의 관람객을 모은 영화 ‘명량’ 상영 이후 관광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좀 더 실감나는 연출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2014명량대첩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해전 재현’ 행사가 11일 오후 2시부터 30분간 진도와 해남 사이에 위치한 울돌목(명량 해협)에서 열린다.

이순신 장군은 실제 명량대첩 때 ‘대조기’의 급물살을 이용해 13척의 배로 왜 수군의 배 133척을 물리쳤지만, 재현 행사에서는 안전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아 ‘정조기’를 택했다고 한다.

해전 재현에 참여하는 선박의 규모와 참여 인원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확대된다. 지난해에는 조선수군의 판옥선은 3t짜리, 왜 전함은 1t짜리 어선을 동원해 꾸몄지만 올해는 각각 10t과 5t짜리 선박을 동원해 치장한다. 동원되는 선박 수도 지난해 80여 척에서 올해 100여 척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2척은 역사적인 고증을 거쳐 실제 복원된 판옥선이다. 나머지 배들도 최대한 판옥선 또는 왜 전함과 비슷하게 치장한다는 게 도의 복안이다.

양측 수군으로 지난해에는 해남과 진도 주민 300여 명이 참여했으나 올해는 500여 명으로 늘어난다. 총연출을 맡은 손민식 감독은 실제 전투장면을 묘사하기 위한 폭약을 지난해(한 회당)보다 두 배 가까운 1만3000여 발을 사용하고 특수효과도 좀 더 박진감 있게 사용할 예정이다. 관람객들의 실감을 돋우기 위해 우수영 수변 무대에서는 스턴트맨 16명이 칼싸움을 하다 바다로 떨어지는 장면도 연출된다. 해전 재현 30분 전인 오후 1시 30분 수변 무대에서는 영화 ‘명량’의 김한민 감독에 대한 명량대첩축제 홍보대사 위촉식도 열린다.

진도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