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는 선수들이 늘어나며 국군체육부대(상무) 등이 선수 수급에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6일 대한체육회와 산하 체육단체들에 따르면, 병역특례 최종 확정은 더 절차가 필요하지만 이번 대회 131명의 금메달 남자 선수 중 과반인 70명가량이 병역혜택을 받는다. 축구가 박주호(27·마인츠) 등 20명 전원이 병역 미필자였고, 야구 13명, 배드민턴 5명, 농구 4명이 병역을 해결했다. 볼링, 승마, 정구 등 상무팀이 없는 종목을 제외하더라도 상무로선 약 60명의 예비 입대자들을 놓치는 셈이다.

현재 현역이면서 이번 대회 금메달로 전역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군 복무 중인 선수가 아시안게임 금메달 또는 올림픽 메달을 따내면 곧바로 전역할 수 있기 때문. 배드민턴의 유연성(27), 손완호(26), 사이클의 임채빈(23) 등은 만기 전역을 하지만 농구의 오세근(27), 배드민턴의 고성현(27), 유도의 김성민(27) 등은 이번 금메달로 조기 전역을 하게 됐다.

이로 인해 향후 상무나 경찰청 등의 전력이 한동안 부진의 늪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농구의 경우 상무는 현주엽 등이 가세한 2001∼2002시즌 농구대잔치 우승 이후 2005시즌까지 2회 우승과 2회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2002 금메달리스트들이 입대해야 할 2006∼2007 시즌에는 2년간 해결사 부재에 시달렸다. 배드민턴 팀도 이현일, 하태권 등이 단체로 병역 혜택을 받았던 2002년 이후 암흑기를 보냈다.

국내 배드민턴 관계자는 “사실상 현재 재목들이 모두 병역혜택을 받았다”며 “한동안 상무팀이 국내 대회에서 큰 힘을 발휘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천=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