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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에 대해 소속사와 멤버들의 이해를 구했다.”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였던 제시카(사진)가 소녀시대 탈퇴의 이유로 지목된 패션 사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문화일보 9월 30일자 29면 참조)

제시카는 1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29일 소속사로부터 소녀시대에서 나가달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퇴출’에 무게를 두며 자신이 론칭한 선글라스 브랜드 블랑(BLANC)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사업을 계획하면서 소속사와 멤버들에게 이해를 구했고, 지난 8월 초 소속사로부터 사업병행에 대한 동의와 허락을 받았다”며 “멤버들도 축하해줬는데 론칭 한 달 만인 9월 초 멤버들은 돌연 입장을 바꾸고 회의를 소집했고 정당한 이유 없이 사업을 그만두든지, 소녀시대를 떠나든지 양자 택일 하라는 요구를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문화일보 취재 결과 제시카가 독자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소속사와 멤버 모두 달가워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시카의 사업은 소녀시대를 통해 얻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개인의 이득을 취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시카의 사업을 인정하면 향후 소녀시대 멤버 모두 선글라스와 관련된 CF 출연이 어려워진다. 또한 소녀시대의 다른 멤버들이 제시카에 대한 특혜를 지적하며 그와 마찬가지로 개인 브랜드를 론칭하고 초상권 및 상표권 사용을 요구한다면 소속사 입장에서는 소녀시대 멤버 9명의 이름으로 된 각기 다른 9개 아이템과 관련된 사업을 할 수 없게 된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이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 다수의 이익을 포기하는 것과 같아 결과적으로 그룹을 와해시키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제시카의 개인적인 사업은 소속사와 멤버 모두에게 반갑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고 다른 멤버들은 소녀시대 관련 사업을 소속사에 일임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제시카가 이미 양해를 구한 일을 번복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오해를 풀지 않으면 제시카와 다른 멤버 간 불화가 있었던 것으로 비쳐져 소녀시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제시카는 3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를 통해 “오늘부로 더 이상 소녀시대의 멤버가 아니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고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제시카가 패션 관련 사업을 시작해 도저히 팀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결국 8인 체제의 소녀시대 활동을 당초보다 앞당기는 것으로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