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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1일 오전 11시 경북 경주 최부자 아카데미와 첨성대(국보 제31호·사진) 현장에서 긴급 현지조사를 실시하고 그간 계속된 ‘첨성대 부실보존’ 논란에 대해 “문제 없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윤순호 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장 주재로 열린 이날 현지조사에는 장석하·김창준·정명섭 건축문화재분과 문화재위원들과 최병선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장 등이 참석, 첨성대의 ‘구조안전 관련 정기점검 현황’을 보고한 후 첨성대 현장에서 그간 논란이 된 기울어짐과 갈라짐에 대한 상세 조사를 벌였다. 숭례문 부실복원 논란 후 석굴암 등 다른 문화재로까지 번진 부실 보존실태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지 주목된다.

문화재청은 이날 조사를 통해 최근 제기된 첨성대가 북쪽으로 약 23㎝ 기울어 8개월 전 감사원 조사 당시보다 3㎝ 정도 더 기울었다는 것에 대해 “올해 1월 감사원 조사 당시 실시한 계측 결과와 보도에 인용된 계측 결과는 기계의 기준점 차이로 인한 오차가 커 단순 비교하기 어려운 사항이며, 문화재청에서 9월 15일에 시행한 정기점검에서는 오차범위 내로 변화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석재 틈새가 남쪽 석재 평균 4㎝, 북쪽 석재 평균 8㎝ 벌어졌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첨성대의 석재 이격(틈새)은 1910년대 사진(조선고적도보, 1916년)과 1940년대 사진, 1967년 사진(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총 7개소의 이격에 대하여 측정점을 설치하고, 진행성 여부를 점검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석재의 이격 진행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최병선 실장은 북쪽 지반이 17㎝ 내려앉아 2001년보다 약 10㎝ 더 가라앉았다는 부분에 대하여 “연구소가 지난 2004년 지대석과 기단석 상면의 각 모서리와 중간점에 측정점을 설치해 수직(기울기) 변위를 측정했다”며 “남동측 모서리 측정점(가장 높은 위치)을 기준으로 북측면 중간점의 높이를 비교하였을 때 지대석의 경우 157∼169㎜, 기단석은 153∼163㎜ 낮으며, 현재까지 변위의 진행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구소측은 그러나 “심도 있는 조사를 위하여 정밀안전진단 시 지반조사를 추가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화재청은 2013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국가지정 문화재 총 7393건에 대한 전면적인 종합 실태점검을 시행하고, 그 결과와 함께 분야별 후속조치와 제도개선 계획을 지난 8월 7일 발표했다. 첨성대는 석굴암과 함께 ‘구조적 결함 등으로 정기·상시 모니터링’이 필요한 D등급을 받았는데, 당시 보고서는 “부재 간 이완과 균열 현상 등에 따른 구조모니터링이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소 주관으로 실시 중이며, 균열부의 접합과 표면 오염물의 제거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조사를 마친 문화재청측은 2009년 ‘경주 첨성대 실측 훼손도 평가 조사보고서’와 2011년 ‘석조문화재 안전관리 방안 연구보고서’를 근거로 들어 “긴급보수심의를 진행한 결과 당장의 보수보다는 정밀안전진단을 거쳐 보수방안에 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현재 정밀안전진단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