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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사진)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일로 29일째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각종 미확인 ‘변고설’들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의 북한 전문가는 김 제1위원장이 원산과 강동의 가족별장에서 지내고 있으며 요양 중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된 북한 내부 불안정 혹은 평양 봉쇄설 등에 대해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 인터넷판은 평양특파원을 통해 “북한 내부에 특이동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중국 국경절(10월 1일)을 맞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이날 보도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30일자를 통해 “공식적인 정보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대부분의 시간을 원산과 강동의 가족별장에서 보낸다”며 “특히 강동 별장은 2008년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뇌졸중을 일으킨 후 요양하던 곳”이라고 밝혔다. FP는 “북한 정치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김 제1위원장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가장 단순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요양 중일 가능성”이라며 “그는 권력을 잡을 당시 이미 과체중이었으며 통풍에 걸렸을 것이라는 게 가장 유력한 설”이라고 전했다. 이성윤 미국 터프츠대 플레처스쿨 교수는 “조선중앙TV는 김 제1위원장이 한여름 폭염에도 다리를 저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열성을 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며 “이는 김정일이 2008년 8월 뇌졸중 등으로 공개 활동을 중지했던 당시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한국 정보당국은 김 제1위원장이 발목 쪽에 이상이 생겨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신화통신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은 30일 오후 평양발 기사를 통해 “북한 내부에 특이동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 평양특파원은 “현재 북한 내부는 모두 정상적이고 평상시와 다른 모습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기차역과 공항의 대형 스크린은 물론, TV에서도 모두 김 제1위원장의 최근 현지시찰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계속 방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들의 동향에 대해서는 “조선중앙TV가 26일 방영한 김 제1위원장 기록영화에서 ‘불편한 몸’이라고 언급했을 뿐 더 자세한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