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임금 확대 적용 등 산적한 난제를 둘러싸고 교섭에 난항을 겪어오던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에 잠정합의했다.

30일 현대차 및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29일 울산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임금교섭에서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를 구성해 통상임금을 포함한 새 임금체계 도입을 논의키로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올해 임금협상 잠정안에 합의했다. 지난 6월 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금교섭을 시작한 지 119일 만이다.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통상임금 문제 해결을 위한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 구성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작업환경 개선 및 설비 투자, 품질개선을 위한 노사 공동 노력, 잔업 없는 주간 연속 2교대 조기 시행 노력, 만 60세 정년 보장 등이다.

가장 뜨거운 쟁점이었던 통상임금 문제는 산업 전체와 국가경제 측면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데 노사가 인식을 같이하고 별도 상설협의체를 구성, 논의키로 하면서 돌파구를 마련했다.

또 현대차 노사는 국내 공장의 생산성 및 품질향상, 물량확보, 고용안정 등을 위한 ‘노사 미래발전전략’도 시행키로 했다. 이를 위해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설비 투자, 품질 향상을 위한 분기별 노사 공동 품질 세미나 실시, 친환경차 노사 공동 연구회 활동 강화 등에 나서기로 했다.

임금 부문은 기본급 9만8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300%+500만 원, 품질목표 달성 격려금 150%, 사업목표 달성 장려금 370만 원, 전통시장 상품권 20만 원 지급 등이다. 특히 현행 59세 이후 마지막 1년을 계약직으로 하는 것을 직영으로 만 60세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노조의 해고자 복직 요구는 회사가 끝까지 수용을 거부함으로써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원칙을 지킨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간교대제 실시로 근로자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노조 계파 간 정치적 싸움에 근로자들이 더 이상 동조하지 않고 삶의 질과 안정된 수입 및 일자리를 더 원하는 등 바뀐 의식도 이번 합의안 도출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는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10월 1일 실시할 예정이다. 합의안이 가결되면 다음주 중으로 올해 임금협상 타결 조인식을 연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