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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소녀시대의 멤버가 아니라고 통보받았다.”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제시카(25·본명 정수연·사진)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 같은 글을 올려 그와 소녀시대의 거취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제시카는 30일 새벽 중국 웨이보 계정을 통해 “다가오는 공식 스케줄을 기대하며 준비하고 있었으나, 회사와 8명으로부터 오늘부로 저는 더 이상 소녀시대의 멤버가 아니다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며 “저는 소녀시대 활동을 우선시하며 적극적으로 전념하고 있는데, 정당치 않은 이유로 이런 통보를 받아서 매우 당혹스럽습니다”고 주장했다.

제시카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간 분쟁의 요체로 그의 선글라스 사업이 떠오르고 있다. 제시카는 자신이 디자인한 B 선글라스를 론칭하며 상표권 및 초상권 사용을 허락받는 과정에서 소속사와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재미교포 사업가 타일러 권과 수차례 결혼설이 불거지는 등 소속사와 불편한 관계에 놓였다.

제시카가 소녀시대를 떠나게 된다면 자발적 선택이 아닌 소속사의 결정에 의한 ‘퇴출’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올해로 데뷔 7주년을 맞은 소녀시대 멤버들이 계약 기간이 끝나기 전 일찌감치 재계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진 터라 제시카가 개별 활동을 위해 소속사에 계약 해지를 요구했을 가능성은 적다. 항간에는 제시카의 웨이보 계정이 해킹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지만 제시카가 이 글을 직접 작성했다면 그의 개인적 활동을 인정하지 않는 소속사에서 먼저 계약 해지를 통보했을 공산이 크다.

게다가 제시카를 제외한 소녀시대 멤버 8인은 10월 중국에서 열리는 팬미팅에 참석하기 위해 3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제시카 없이 소녀시대 공식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게다가 인터넷을 통해 갖가지 소문이 퍼지고 있으나 소속사는 제시카의 글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제시카의 소녀시대 탈퇴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제시카의 이탈이 소녀시대 및 ‘연예계 공룡’으로 불리는 SM엔터테인먼트의 위기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SM은 올해 1월 1일 소녀시대의 멤버 윤아가 배우 이승기와 교제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또 다른 멤버 수영과 티파니, 리더 태연이 줄줄이 열애 중이라고 고백했다. 게다가 효연은 전 남자친구가 폭행 사건에 연루되며 경찰 조사를 받는 등 올해 들어 바람 잘 날이 없었다. 게다가 SM엔터테인먼트는 또 다른 걸그룹 소속인 설리가 수차례 열애설과 루머에 휩싸이며 활동을 중단했고 소속 개그맨인 이수근은 도박 사건에 휘말리며 지난 3월 광고모델로 계약돼 있던 자동차용품 업체로부터 20억 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했다. 지난 5월에는 엑소의 멤버 크리스(본명 우이판)가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부존재확인소송을 제기하며 그룹 탈퇴를 선언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상반기 하락세를 보이던 SM엔터테인먼트는 슈퍼주니어와 엑소 등의 활약으로 최근 두 달간 주가가 30%가량 상승하는 등 분위기가 좋아졌다. 하지만 핵심 콘텐츠인 소녀시대가 흔들린다면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