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사실상 北요원? 지난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시위를 주도한 배후로 지목된 재미 웹사이트 ‘민족통신’ 대표인 노길남(붉은선 안) 씨가 현장에 있던 참가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블루투데이 캡처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기간 중 미국 내 종북단체들이 대통령의 동선을 따라다니며 ‘성적(性的) 막말’이 담긴 피켓을 들고 이른바 ‘스토킹 시위’를 벌인 사실에서 확인되듯 미국 내 종북세력들의 반정부 시위와 비방 등이 교민사회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보당국은 미국 내에서 북한과 연계돼 있는 세력이 대남공작에 간여하는 사례가 있다고 보고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과 재미교포단체 등에 따르면 친북 웹사이트인 민족통신을 운영하는 노길남(70) 씨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을 마음대로 드나들며 영사들과도 접촉하고 있으며 시위를 주도하거나 반정부 여론몰이를 하는 등 배후로 지목받고 있다. 이번 시위과정에서도 노 씨는 미주희망연대, 미시USA, 뉴욕시국회의 등 대표적인 종북 성향 단체의 집회·시위 소식을 예고하고 신속하게 보도했다. 이 같은 미국 내 종북 성향 단체들은 지난 21일 미국 뉴욕에서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를 명목으로 벌인 박 대통령 퇴진 시위는 민족통신과는 무관하다는 해명을 하고 있지만 당시 시위를 벌였던 미주희망연대 대표가 지난 3월 노 씨에게 칠순 축하글을 보내는 등 각별한 사이임이 확인되고 있다. 노 씨는 지난 1999년부터 민족통신을 운영하면서 2011년 북한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와 기사교환을 합의했고, 북한 선전·선동의 ‘나팔수 역할’을 해왔다는 게 외교 소식통의 설명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노 씨의 활동도 두드러지고 있다. 민족통신은 올해 4월 “세월호 참사는 한·미 군사훈련의 실수에 의한 것”이라며 호도하기도 했다. 지난 17일에는 북한 인권침해 실태를 부정하고 미국을 비난하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올해 4월 북한 무인기 사건을 ‘천안함 이후 제2의 모략극’이라며 한국 정부를 비방하기도 했다.

노 씨가 LA 총영사관 건물을 들락거리며 영사들과도 거리낌없이 만나고 있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는 게 교민들의 지적이다. 한 재미교포는 “LA 총영사관은 세월호 사건 이후 미국 종북 교민들이 세월호 추모를 빙자하고 대통령을 악성 비방·중상하는 불법 부착물을 2개월간 방치했다”면서 “종북세력들이 한국의 치외법권 영역인 영사관까지 침범해 활개치고 있는데도 영사관이 종북 세력들의 눈치 보기에 급급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노 씨는 때마침 안보강연차 LA를 방문한 보수학자인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과 시위현장에서 만나 “북한을 62회 다녀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 씨는 자신의 언론 활동 경비와 관련, “LA 60명, 뉴욕 50명을 비롯해 워싱턴과 미주 각지에 스폰서들이 많다”며 “이들이 500달러, 1000달러, 200달러씩 보내줘 경비로 쓴다”고 주장했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