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내에 내걸린 세월호 관련 플래카드로 영업에 지장을 받고 있는 지역 상인들이 현수막 철거 시위를 계획하자 세월호가족대책위원회가 스스로 현수막 70여 개를 철거한 뒤 다른 장소로 옮겼다. 이에 따라 서울 등 다른 지역에 내걸린 세월호 관련 현수막 철거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안산 상인연합회와 유가족대책위에 따르면 상인연합회 소속 상인 300여 명은 “시내에 내걸린 세월호 관련 플래카드로 장사가 되지 않는다”며 26일 단원구 고잔동 문화광장 일대에서 현수막 철거관련 집회를 열기로 했으나 세월호 유가족측이 플래카드 자진 철거를 약속함에 따라 현수막 철거관련 집회를 철회했다. 상인연합회는 또 25일 안산경찰서에 집회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재현 안산 상인연합회장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이 지역 일부 상인들이 지역경제 침체를 이유로 세월호 추모 현수막을 철거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대내외적으로도 문제가 되면서 관련 집회를 열기로 했으나 유가족측이 유흥 상가가 모여있는 문화광장 주변의 현수막 70여 개를 모두 떼어 내 문화광장으로 옮기겠다고 약속해 집회를 취소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유가족측은 현수막을 떼어 화랑유원지 주변에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또 “사고가 난 지 6개월째 되니까 유령의 도시가 돼 버렸다”며 “현재 각 가게마다 매출이 거의 한 50% 가까이 떨어지면서 문을 닫고 떠나는 사람까지 속출하고 있다”며 현수막을 철거해야 되는 이유를 강조했다.

이와 관련, 안산시도 중소상인들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이에 따른 대책 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키로 했다. 이는 세월호 참사로 큰 피해를 입은 안산시가 침체된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산 = 송동근 기자 sd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