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극단 이슬람 무장세력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조직원 15명에 대한 고강도 제재와 국제사회의 공동대응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동시에 채택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20일 미국과 프랑스 정부가 안보리 산하 알카에다 제재위원회에 극단이슬람 조직원 15명의 여행금지 및 자산동결, 무기 금수 등 제재를 요구하는 제재안을 제출했으며, 23일 제재위가 최종 명단을 확정해 안보리에서 표결에 부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부 회원국이 검토를 요청할 경우, 제재 명단 발표는 다소 지연될 수도 있다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미국이 제재 대상으로 지목한 인물은 11명, 프랑스는 4명이다.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튀니지, 예멘 등에서 활동하는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무장세력에 전투원, 자금조달책, 신병모집책으로 동참한 사람들이다. 국적은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노르웨이, 세네갈, 쿠웨이트 등 다양하다.

특히 이 중에는 아라비아반도알카에다(AQAP) 소속인 노르웨이 국적자 아네르스 카메룬 오스텐스빅 달레, IS 조직원으로 시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프랑스 여성 에밀리 코니그 등 유럽인 4명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별도의 비자 없이 유럽 내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유럽 내 극단이슬람 전사 모집책으로 활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밖에 시리아 내 IS의 고위급 지도자인 이라크 출신 압드 알라만 무함마드 무스타파 알카둘리,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알카에다 간부인 아흐메드 압둘라 살레 알카즈마리 알자흐라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시리아의 알카에다 연계조직 ‘알 누스라 전선’ 활동자금을 모아온 샤피 술탄 무함마드 알 아즈미 등도 제재 명단에 올랐다.

이 같은 제재 조치는 외국인들의 테러단체 합류를 차단하기 위해 각 회원국의 관련법을 강화하자는 미국 정부의 안보리 결의안 추진 내용과도 맞닿아 있다.

미국 정부는 모든 안보리 회원국이 테러단체 가입을 위해 해외여행을 하려는 자국민들을 처벌하고 외국인 테러 용의자의 입국은 물론 경유도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한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